학생들에게 높임말 쓴 대통령, 대통령 어깨 위에 손 얹은 학생들

채혜선 2017. 11.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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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고 방문한 문 대통령, 이날도 탈권위적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피해를 입고 일주일 늦게 대입수능을 치른 포항여고 수험생들을 만나 격려 한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피해를 입고 일주일 늦게 대입수능을 치른 포항여고 수험생들을 만나 격려(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지진 피해를 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포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포항 북구의 포항여고를 찾아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방문 시 대통령에게 시선이 쏠려 복구 집중도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방문일을 수능 이후로 미뤄왔다.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여고생들에게 존칭 쓴 문 대통령=문 대통령이 포항여고에 들어서자 학생들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한 3학년 교실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전날 치른 수능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평소 실력만큼은 쳤다고 생각하는 그런 분이 얼마나 돼요?"라면서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또 "(수능같이 큰 시험은) 원래 평소 실력보다 못 치는 것이 정상이에요"라면서 "늘 우리 사는 게 그렇죠?"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높임말을 하면서 '분'이라는 존칭 표현을 썼고, '우리'라고 하며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나그네 3행시'로 여고생 웃게 한 문 대통령=문 대통령은 '나그네 3행시'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운을 띄우라고 한 뒤 삼행시를 읊었다. "나는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그대들도 나를 사랑합니까. 네"라는 시였는데, 문 대통령은 "사실 선생님이 미리 답을 가르쳐 줬다"고 실토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자 포항여고 학생 등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JTBC 영상 캡처]
◆포항여고 선생님들 혼낸 대통령 경호처?=문 대통령은 경호 문제 때문에 사전 예고 없이 학교를 방문했다. 포항여고 교사들은 1층 창문에서 문 대통령이 들어오는 장면을 지켜보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나오자 한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통령이) 오시는 것을 모르는데 선생님들이 소리를 지르시면 어떻게 하냐"고 타박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KTV 방송 캡처)]
◆'대통령 어깨 위에 손이라니…'=문 대통령과 사진 촬영에서 한 여고생은 문 대통령 어깨에 손을 살포시 얹기도 했다. 이 여고생이 문 대통령 어깨 위에 손을 살짝 올린 후 놀라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짓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체 수험생의) 1%도 안 되는 포항 학생들 안전, (시험의) 공정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며 포항 지진으로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이유를 학생들에게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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