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일경제

"슈퍼주니어 홈쇼핑 대박? 열심히 하지 말자 했어요"

배윤경 입력 2017. 11. 26. 12:03 수정 2017. 11. 26. 12:2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SNS 러브콜'로 슈퍼주니어 홈쇼핑 데뷔 이끈 이민웅 CJ오쇼핑 쇼호스트

"과거 홈쇼핑에 나온 유희열 형이 방송 시작 전에 절 불러서 너무 열심히 하면 재미없다고 하던 대로 하자고 했어요. 난 나 하던 대로 할테니, 넌 너 하던 대로 하라고. 그 이후엔 방송 시작 전에 꼭 새기고 들어가요. 되는대로 하자."

이민웅 쇼호스트 [사진 제공 : CJ오쇼핑]
억대연봉부터 한혜연 스타일리스트, 예능 프로그램까지. 패션 디자이너 출신 이민웅 CJ오쇼핑 쇼호스트의 연관 검색어는 남다르다. 최근에는 슈퍼주니어가 그의 연관 검색어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슈퍼주니어와 함께 출연한 홈쇼핑이 화제가 돼서다. 데뷔 13년차 장수 아이돌의 홈쇼핑 데뷔를 이끈 그를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CJ오쇼핑 본사에서 만났다.

앞서 이달 20일 오후 10시 45분부터 약 50분간 이어진 CJ오쇼핑의 씨이앤(Ce&) 롱다운 점퍼 판매방송에서는 준비한 물량 1만9000여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21억원어치의 패딩이 팔렸다. 동시접속만 4800여콜에 달했고 시청률도 평소보다 6배 가량 높았다. 올해 최다 콜수가 예상되는 등 홈쇼핑 사상 기록적인 성과다. 이 판매방송은 슈퍼주니어가 출연하면서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시작은 이민웅 쇼호스트였다. 슈퍼주니어가 정규 8집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반이 20만장 이상 팔리면 홈쇼핑에 출연해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기도 한 블랙슈트를 팔겠다고 공약했고, 이 기사를 이 쇼호스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주 홈쇼핑 데뷔각(앞둠)? 그렇다면 응당 저희랑 하셔야죠"라는 글과 함께 올렸다.

이 쇼호스트는 "CJ는 홈쇼핑도 있지만 CJ E&M 등 엔터테인먼트 방송도 갖고 있는 만큼 슈퍼주니어가 홈쇼핑을 한다면 당연히 우리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씨가 인스타그램에 '전화하겠다'고 답변을 달면서 CJ오쇼핑과 SM엔터테인먼트 미팅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씨이앤 롱다운 점퍼 판매방송 현장 [사진 제공 : CJ오쇼핑]
이날 스튜디오는 음악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과 무대로 꾸며졌다. 블랙슈트 뮤직비디오에서 착안한 청록색과 금색을 무대 색상에 사용하고, 뮤직비디오 속 등장하는 금속으로 된 쇼윈도를 연출해 슈퍼주니어 '팬심'을 자극했다.

또 홈쇼핑 방송에서 주로 쓰이는 4분할 컷으로 슈퍼주니어의 다양한 모습을 담는가 하면 앨범 수록곡 '비처럼 가지마요'를 1990년대 음악방송처럼 꾸며 예능 프로그램 같은 요소를 담았다. ▲슈퍼주니어 블랙슈트, 내 생애 최고의 노동요 ▲엑소마켓, 레벨마켓 샤이니마켓…뭐든지 할 거면 우리랑 해요 ▲제작진도 내일 (콘서트) 티켓팅 도전 등 애정이 담긴 제작진 후기를 방송 막판에 노출하기도 했다. 구매자와의 통화 연결로 짧은 팬미팅 역시 기획했다. CJ오쇼핑답다는 평가가 나올만 했다.

CJ오쇼핑은 지난 2015년 12월 가수 루시드폴의 '귤이 빛나는 밤에'로 이미 화제성 있는 홈쇼핑 기획 방송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가수 유희열을 비롯한 안테나뮤직 관계자가 총출동하면서 지금도 유튜브 등에서 다시보기가 될 정도다. 루시드폴 7집 음반과 엽서, 루시드폴 아버지 농장에서 재배한 귤을 묶은 5000개의 기획상품은 방송판매 시작 9분만에 매진됐다. 이 홈쇼핑 역시 이 쇼호스트가 '귤밤지기'란 이름으로 방송 진행을 맡았다.

이 쇼호스트는 "루시드폴 방송은 새벽 시간대라 기대 매출이 적었던 반면 슈퍼주니어는 홈쇼핑 매출이 높은 골든타임이라 압박감이 있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하던대로 하는 게 힘이 됐다. 우린 우리대로 판매에 집중하고 슈퍼주니어는 슈퍼주니어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콘서트 홍보도 했다. 슈퍼주니어를 데려다 제품 얘기만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모두 윈윈(win-win)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4분할 컷으로 제품 설명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 : CJ오쇼핑]
홈쇼핑은 이제 TV 방송을 보면서 스마트폰 앱으로 들어가 제품 상세정보를 확인할 정도로 온라인 쇼핑과의 연결성이 확대된 판매 채널이다. 하지만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등 타 온라인 마켓에 비해 구매자 연령대가 한정돼 있다. 구매 이력이 없는 1020세대가 홈쇼핑 앱으로 새로 들어오는 비율보단 기존에 TV방송으로 주문하던 4050세대가 이제는 홈쇼핑 앱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비중이 더 높다.

이 쇼호스트는 "슈퍼주니어가 나오자 상품 라이브톡이 거의 팬미팅 수준이었다. 실시간 댓글로 '홈쇼핑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단 걸 알았다'는 내용이 많았다"면서 "이같은 홈쇼핑의 새로운 도전이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씨이앤 롱다운 점퍼를 2만장 판매하면서 슈퍼주니어 앨범을 사은품으로 함께 줬기 때문에 슈퍼주니어로선 앨범 2만장이 1시간만에 더 팔린 셈"이라며 "홈쇼핑은 케이블 방송이나 종편보다 채널 위치가 좋아 접근성이 높다. 방송을 통한 직접적인 수익창출이라는 홈쇼핑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홍보 효과를 노린 신규 콘텐츠 등 다양한 쇼퍼테인먼트 기획이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