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이 金귤이네"..올 출하량 20% 뚝
격년 수확·나무 리모델링 등 농가들 생산량 늘리기 안간힘
■ 수확앞둔 제주 노지감귤 농가 르포
올해 제주는 귤 확보에 비상이다. 밖에서 키워 노지감귤이라고 부르는 온주감귤의 올해 생산량이 관측 사상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소가 이달 전망한 노지감귤 생산량은 44만7200t으로, 2000년대 초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다. 지난해보다 4.2% 줄고, 평년 생산량과 비교해도 20% 가까이 줄어든다.
노지에서 생산한 귤은 12월에 수확해 저장했다가 겨울 내내 먹는다. 노지감귤 수확량이 적으면 귤 가격이 오른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평년 11월 1㎏당 1217원이던 노지감귤 도매가는 이달 1400~1600원 선으로 껑충 뛰었다.
진 소장은 "큰 귤은 군납으로도 선호하지 않는다"며 "70㎜ 이상인 큰 귤이 전체 수확량의 12%가량 될 걸로 예상했는데, 실제 수확하면 그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량이 이미 줄었는데, 상품 가치가 없는 큰 귤 비중이 커져 유통되는 귤은 더 줄어든다.
제주도에서는 도 조례를 정해 너무 작은 귤(49㎜ 미만)이나 너무 큰 귤(70㎜ 이상)은 제주도 밖에서 유통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올해 하반기 조례가 개정됐다. 올해는 당도만 10브릭스를 넘으면 크기에 상관없이 출하가 가능하다. 종이컵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가장 작은 2S 크기인데, 올해는 이보다 작은 꼬맹이 귤이나 주먹만 한 왕귤도 유통된다는 뜻이다. 송태경 롯데마트 과일팀 MD는 "올해 감귤은 병충해 발생이 적어 흠이 적고, 당도도 높아 품질은 아주 우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주 귤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후에 민감하다. 열대야와 태풍에 열매가 떨어지면 생산량도 줄지만 가지에 남은 귤이 커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져 농가가 큰 피해를 입는다. 2015년 2월에는 제주 기온이 영하 6도로 내려가면서 귤나무가 냉해를 입어 지금까지도 생산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농가에서도 당도를 높이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영농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모델링'이다. 감귤나무를 끄집어내 뿌리를 자르고 다시 심으면 3년 후 잔뿌리가 무성하게 자란다. 이런 나무에는 감귤이 많이 달리고 당도도 높아진다. 고품질 감귤 시범화 사업장으로 선정된 김원범 씨(52) 귤밭에도 리모델링이 한창이었다. 리모델링 5년 차 밭엔 진초록잎이 무성한 귤나무가 열을 맞춰 심겼다. 100㎏ 넘는 귤이 다닥다닥 달려 가지가 꺾이지 않도록 긴 막대에 줄을 연결해 가지를 지탱했다. 김씨는 "다음주 수확해 12월 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라며 "리모델링 후 작은 귤은 13~14브릭스 이상 나올 정도로 당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매년 수확하면 한 해 걸러 한 번씩 작황이 들쭉날쭉해지는 '해거리'를 방지하기 위해 격년 수확을 장려하기도 한다.
유통업체들도 감귤 가격 잡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점에서 제주서귀포감귤 3.5㎏ 1박스를 9900원에 판매한다. 사전에 농가와 10만박스를 계약해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가격에 준비했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서귀포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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