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라면공장 신축 나섰지만..국내 판매량은 '답답'

신건웅 기자 2017. 11.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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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신규시설 투자에 나섰지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잘 팔릴 땐 상관없지만 안 팔리기 시작하면 부담이 커진다"며 "수출 제품을 다양화하고 국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공장 신축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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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매 80% 이상 '불닭볶음면'.."제품군 다양화해야"
660억원 자금조달 문제..부메랑될까 우려도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신규시설 투자에 나섰지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판매량이 지지부진하고 수출 품목도 붉닭볶음면에만 쏠린 탓이다. 대규모 투자다보니 자금 흐름에 무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서는 수출 제품군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잘 팔릴 땐 상관없지만 안 팔리기 시작하면 부담이 커진다"며 "수출 제품을 다양화하고 국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삼양,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에 공장 신축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660억원을 투자해 원주공장 부지 내 공장을 신축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의 37.17%에 달하는 금액이다.

기존 원주공장 내에 신규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본격 생산에 나선 지 한 달여 만에 추가 공장 신축을 결정했다.

신규 공장은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며 생산라인 4개를 증설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현재 연 11억개인 생산량은 15억개까지 늘어난다.

이번 공장 신축은 해외 판매량 증가에 따른 선제적 대응 측면이 크다. 현재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중국과 동남아·이슬람권·유럽·미주 등으로 수출을 진행 중이다.

판매 호조로 2014년 7.1%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은 올해 4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 매출액만 208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917억원)보다 127.5% 증가한 수치다. 현재 불닭볶음면의 생산라인은 풀가동 중이다.

더욱이 주요 수요처인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라면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수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축 공장 투자는 해외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결정"이라며 "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출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공장 신축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원주공장 © News1

◇국내 판매 지지부진…자금 조달도 '부담'

문제는 답답한 국내 판매량이다. 농심과 오뚜기에 밀리면서 시장점유율 3위까지 밀려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 9월 시장 점유율은 11.3%에 불과하다. 농심(57.8%), 오뚜기(22.7%)와는 격차가 크다.

연간으로 보면 팔도에게도 따라잡힐 위기다. 지난해 팔도와 시장 점유율 차이는 0.5%포인트에 불과하다.

불닭볶음면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기존 삼양라면의 판매량이 정체된 탓이다. 신제품 '와사마요볶음면'과 '핵불닭볶음면', '파듬뿍육개장(파개장)' 등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면 시장의 경우 히트 상품이 있고 뒤를 받쳐주는 서브 상품이 있어야 시장 점유율이 오를 수 있다"면서 "삼양라면은 불닭볶음면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제품이 없다"고 평가했다.

자금 조달도 부담이다. 삼양식품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3분기 말 기준 1436억원으로 유동자산(1134억원)보다 300억원 가까이 많다. 유동자산 중에서도 현금성 자산은 427억원에 불과했다.

해외사업 역시 제품군이 치우친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수출 물량의 약 80% 이상이 불닭볶음면이다.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 다행이지만 감소세로 돌아서는 순간 부담이 커진다. 추가 제품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히트 상품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다"며 "제품군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량도 끌어올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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