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YTN

[생생경제] 세일 없는 코리아세일..블랙프라이데이에 지갑 연다

입력 2017. 11. 27. 16:06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지난 주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습니다. 과거처럼 쇼핑몰 문 앞에 서 있다가 달려가는 모습 대신에 다양한 인터넷 쇼핑몰 클릭에 몰렸습니다. 이렇게 국경이 사라진 쇼핑행위가 보편적인데요. 여기에 우리 국민들도 상당수 몰렸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에 평소 눈여겨 본 물건을 아주 싸게 샀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우리도 하고 있습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있죠. 그런데 왜 해외로 많이 가는 걸까요? 내수 경기가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문제가 뭔지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유통학회장 지내셨죠,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이하 서용구)>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블랙프라이데이 인기가 많습니다. 장부상 적자가 흑자로 돌아서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붙였다는데, 미국만의 축제가 아니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 서용구> 전 세계가 지구촌화되다 보니까 미국 내에서 굉장히 큰 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전 세계인들의 소비 축제로 발전한다고 할까요. 온라인 구매가 특히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즐기는 단계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가게를 찾아가는 거라면 미국까지 찾아가는 건 부담일 텐데 쇼핑 스타일이 바뀌어서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는 점을 말씀해주셨는데요. 64만 원짜리를 24만 원에 사기도 하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많이 소비하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서용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자체가 왜 블랙이냐, 지역이 1년 내내 적자를 보고 있다가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한 번의 행사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할 정도로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쇼핑 축제이거든요. 미국은 그러한 쇼핑 축제를 위해서 1년 내내 준비하는 그러한 진정성 있는 행사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지금 쇼핑센터가 만들어진지 이름도 바꾸고 2년 차인데 아직 우리 정부 주도로 하는 바람에 충분한 효과는 미미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블랙프라이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이 할인 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진정성 있는 1년에 가장 중요한 소비 행사라고 하셨지만, 이러한 쇼핑 축제가 실제로 그 나라에서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되는 건가요? 의도와 의미,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서용구> 블랙이라는 말 자체가 흑자로 돌아설 정도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서 행사가 커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그 정도의 효과가 있기에, 지금은 전 세계가 쇼핑 경쟁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많은 기회의 손실을, 행사가 잘 안 되면 많은 기회비용이 날아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고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조금 오래된 행사이지만, 60년, 100년 정도 됐고요. 보다 중요하게는 중국의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만든 행사인데요. 10여 년 정도 많이 발전해서 지금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독신자들을 위한 행사라는 의미의 광군제, 이렇게 세계적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얻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있는데요. 왜 두 행사 간 이러한 차이가 나는 건지, 굉장히 국가적 이벤트인 건 사실인데요.

◆ 서용구> 아무래도 중국의 광군제는 알리바바라는 거대한 온라인 업체가 주도하고 있고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역사적, 문화적 행사로서 거의 역사를 찾아보긴 힘든데 60여 년 이상 된 문화적인,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행사라면 한국의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부가 만들지 않았습니까. 역사 면에서 상당히 일단은 차이를 가지고 있고요. 두 번째는 백화점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데요. 백화점이 상품의 가격에 별로 영향력을 행사 못하거든요. 백화점 구조가 특정 매입으로 되다보니까, 수수료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까 제품의 가격 결정권을 입점 업체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백화점은 수수료만 취하기에, 백화점이라는 유통업체가, 어떻게 보면 유통업체가 아니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부동산 임대업을 한다고 볼 수 있는 많은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의 행사가 잘되려면 백화점이 가격을 좀 더 낮춰서 프리미엄 제품을 80%, 미국이나 중국 광군제에서 보듯 90%까지도 하는 파괴력이 있어야 행사가 잘 될 텐데, 우리나라는 10~20% 할인한다, 평상시 할인보다 5% 더 한다는 건 아무래도 효과가 미미하겠죠.

◇ 김우성> 일각에서는 한국의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80~90% 출혈 할인을 하다보면 이익은 못 보고 손해만 보다가 끝난다는 우려도 있던데요. 맞나요?

◆ 서용구> 제조업체 시각에서 보면 한국은 대부분 과점화된 시장에서 제조업체 수가 작다 보니까 한국의 내수 소비만 가지고 그러한 할인을 하면 손해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은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를 하지 않습니까. 소위 말하는 직구. 우리나라 화장품이나 이런 것은 중국인에게도 큰 인기가 있기 때문에 크게 시각을 바라본다면 이러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중국인, 심지어 미국인들도 한국에서 직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을 전 세계인으로 본다면 충분히 참여할 인센티브가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대형할인행사가 당장 할인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소비는 그쪽에 가서 한다, 소비 패턴을 만들거나 방식을 만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해외로 더 눈을 돌리게 된다면 국내 소비자, 국내 내수 시장은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도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서용구> 맞습니다. 전문 용어로는 옴니채널, 옴니라는 건 쇼핑을 24시간 어떤 시간에 어떤 제품도 어떤 디바이스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건데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적응이 안 되겠습니다만, 밀레니엄세대 젊은이들은 패딩이나 다이슨 청소기의 경우 미국에서 직구하며 재미를 많이 봤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추세가 그렇게 되다 보니까 이와 같은 옴니채널 시대에는 국경선이 무너지는 쇼핑 환경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저쪽은 되고 우리는 안 된다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있는지 배경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고요. 해외직구 유통망, 우리가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 선호한다는 예시도 해주셨지만, 우리나라 유통망에 전 세계인들이 접근해서 구매할 수 있도록 매력적으로 바꾸면 되지 않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 서용구> 꾸준히 노력해야 할 이슈이고요. 중국의 80년, 90년 이후 태어난 젊은, 구매력이 엄청난 소비자들이 바로 옆에 있거든요. 알리페이를 자유롭게 하게끔 해야 하고요. 중국어로 된 언어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만 우리 사이트에 와서 많은 쇼핑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일본의 경우 장기간 불황을 겪었는데요. 불황조차 이겨낸 불사조 기업들을 얼마 전 행사에서도 소개해주셨는데요. 이러한 것들을 보면 여러 가지로 힘들다, 이런 얘기만 할 게 아니라 대안들을 찾아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발전 방향들이 있을까요?

◆ 서용구> 우리가 내국인에 의해서 경제 성장할 수 있는, 고성장할 수 있는 시간은 완전히 지났기 때문에 외국인의 힘으로 시장을 끌고 나가야 하거든요. 우리나라 기업 유통기업이든 제조기업이든 해외 시장, 해외 소비자를 잡아야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해외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춘 언어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결제 시스템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시스템을 정비해 새로운 마인드를 가져야 앞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단순한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마음을 가져야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브랜드 전문가이시기도 한데요. 끝으로 사족이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 브랜드 이름이나 전략으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바꾼다면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 서용구> 1회 행사, 2회 행사 이름이 벌써 바뀌었는데요. 이름이 좀 어렵지 않습니까. 블랙프라이데이라든지 광군제, 이렇게 딱 떨어지게 본다면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코리아세일데이라든지 이렇게 단순한 이름으로 바꿀 필요도 있고요. 내년에 3년차이니까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그러한 네이밍에서부터 시작해 좀 더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노력한다면 한국의 제품력은 국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 행사도 중요한 국제적 쇼핑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우성> 우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노력, 제도적이거나 접근 면에서 보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서용구>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