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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부 학비지원' 마이스터고 신입생 선발 '부적절'

이승환 기자 입력 2017. 11. 29. 06:20 수정 2017. 11. 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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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국립 마이스터고(직업계 고등학교)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의 일부 신입생 선발 전형이 부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산업체장 추천은 전자분야 소질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지만 전자업체에 종사하는 임직원이 현실적으로 신입생 모집 대상인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접촉하기 어렵다"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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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주요 전자업체 임원 추천 제대로 검증 안해"
면접평가도 지적..일부 자료 '파쇄'한 것으로 드러나
중기부 제공© News1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정부가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국립 마이스터고(직업계 고등학교)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의 일부 신입생 선발 전형이 부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정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국내 유명 전자업체 임직원이 추천한 내용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추천 학생을 합격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이어 정부 지원을 받는 국립 마이스터고의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도 구미전자공고 신입생 선발 특별전형 가운데 산업체장 추천 유형이 올해 이 학교 종합감사에서 적발됐다. 중기부는 산업체장을 폐지하라고 구미전자공고에 요구했다.

산업체장은 전자업종 관련 산업체 대표‧임직원이 추천한 내용 등을 검토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모집 방식이다.

2017년도 신입생인 A학생 추천서를 살펴봤더니 추천한 사람이 썼다고 하기엔 필체가 조악하고 무성의했다고 중기부는 전했다. A학생 추천자로 추천서에 이름을 올린 이 임원은 직접 추천서를 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누가 대리해 썼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임원이 추천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조사 결과 임원은 A학생을 추천할 의사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외에도 많은 이상한 점이 발견된 추천서를 학교는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고 A학생을 최종 합격 처리했다"고 말했다.

전자분야 특기생 자격과 관련이 없는 추천 내용도 지적됐다. 2016년도 신입생 B학생 추천서에는 '심성이 곱고 성실한 아이라 학교생활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고 적혀 있었다.

이 내용으로 특기생의 전자 분야 자질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게 중기부의 판단이다. 또 다른 주요 전자 업체의 직원이 이 학생 부친의 '친구' 자격으로 추천했다.

아울러 구미전자공고는 사업자등록증 등 '추천자 자격 증명 자료'를 확인하는 절차를 하지 않았다. 추천자 자격증을 제출토록 한 다른 특별전형 유형과 대조적이라고 중기부는 덧붙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산업체장 추천은 전자분야 소질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지만 전자업체에 종사하는 임직원이 현실적으로 신입생 모집 대상인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접촉하기 어렵다"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면접실마다 학생들의 점수 차이가 큰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예컨대 한 면접실의 학생 평균점수는 55.026점으로 다른 면접실 평균점수 47.388점보다 7.638점이나 높았다.

또 구미전자공고는 학교 규정에 어긋나게 면접관 개인별로 작성한 평가 내용을 '파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기부는 종합 감사 결과 자료에서 "평가와 관련된 중요한 자료를 임의로 폐기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다.

중기부는 구미전자공고외에 산하에 둔 다른 마이스터고에도 산업체장 폐지를 권고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인력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정부가 육성 중인 마이스터고는 졸업생 취업률이 90% 이상이어서 학부모·학생의 선호도가 높다. 감사에 언급된 학생들은 현재 구미전자공고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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