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세계가 주목하는 '코딩' 열풍

김은 2017. 11. 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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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과 동일 개념.. 논리·창의력 향상 장점
SW 구현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요한 역할
교사·학생 대상 프로그밍 제작 교육 지원도
스크래치·엔트리 등 다양한 수업도구 '주목'
국내서도 내년부터 초·중·고교 의무화 시행

최근 뉴스를 보다 보면 전 세계적으로 코딩교육 열풍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는 IT 산업의 발달로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코딩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오는 2018년부터 초, 중, 고등학교에서 코딩 교육 의무화가 시행될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코딩이라는 단어는 IT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익숙할 수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코딩이란 주어진 명령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입력하는 것을 의미하며,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뜻의 '프로그래밍'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크고 작은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은 코딩을 통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촉망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 역시 모두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운영하기 때문에 코딩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코딩교육이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변하는 것들이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또 코딩을 배우는 과정에서 컴퓨터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해결능력과 논리력,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점 역시 코딩교육이 가지는 장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알려주기 위해 과학을 가르치듯,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원리를 가르치기 위해 코딩교육을 하려는 것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딩은 당신의 미래뿐 아니라, 조국의 미래다"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미국·영국·일본 등 각국들은 이런 점을 미리 빠르게 파악하고 국가정책으로 코딩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그 선두엔 영국이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2013년 9월부터 초등학교에서 코딩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준비를 시작했으며 2014년을 '코딩의 해'로 지정하고 코딩 교육 확산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은 컴퓨팅 언어의 기초를 배우는 것을 넘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받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여러 유럽 국가가 코딩교육과 디지털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수정했고 핀란드는 지난해부터 수학이나 과학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자 우리나라도 지난 정부부터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표방하며 코딩 교육을 강조해 정규 교과과정 편입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세계 여러 나라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코딩을 능숙하게 다루는 전문 프로그래머들을 육성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들이 각 분야의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하나의 정답이 아닌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컴퓨터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것입니다.

이처럼 코딩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위한 다양한 수업 도구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크래치는 미국 MIT 공대 미디어 연구소와 장난감 회사 '레고'가 공동으로 개발해 발표한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스크래치는 8~16세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으며 150개 이상의 나라에서 40개 이상 언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엔트리는 2013년 카이스트 학생들에 의해 개발된 교육용 코딩 언어입니다. 스크래치와 마찬가지로 명령어 블록을 조합해 프로그래밍의 기본적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 국내의 한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강좌들이 보급돼 있어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생활코딩은 프로그래밍을 배우고자 하는 네티즌들에게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알려주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사이트입니다. 일반인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강좌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위에서 언급되었던 스크래치 강좌도 운영하고 있어 어른들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딩교육 의무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학원가에서는 코딩 선행학습을 강조하며 사교육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벌써 '코포자(코딩포기자)'라는 말까지 동원해 코딩을 포기하면 상급 학교에 진학하기도 힘들어지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낙오자로 전락하고 만다고 학부모들을 압박하고 있어 정부에서 관련 사교육 실태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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