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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리면서 '비둘기' 띄운 이주열.. "불확실성 여느 때보다 크다"

김은정 입력 2017. 11. 30. 18:34 수정 2017. 12. 0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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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초(超)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인상 속도와 폭이 완만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를 인상하기엔 현재 경기 회복세가 약한 데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해 경제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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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막 내렸다 - 금리 전망
금리 인상 '속도조절' 예고
"완화 축소로 방향 잡았지만 고려할 요인 많아"
금통위원 1명은 '금리 동결' 소수의견 제시
시장에선 대부분 내년 '한 차례만 인상' 전망

[ 김은정 기자 ]

< 올해 마지막 금통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초(超)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수출 호황에 기댄 측면이 강해 경제가 기조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확신을 갖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30일 금리 인상 결정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금리정책 방향 자체는 완화 축소로 잡았지만 고려할 요인이 아주 많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 총재는 “경기와 물가를 가장 중시한다”면서도 “국제 경제 여건 변화나 북한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항공모함’ 방향 튼 한국은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연 1.25%→1.50%)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시장금리는 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해 지난달부터 뛰기 시작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었다. 이 총재가 지난 6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금리 인상 신호를 준 지 5개월 만의 결정이기도 하다.

이성태 전 한은 총재는 재임 시절 “통화정책 변경은 항공모함이 방향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방향을 틀기 어렵고, 한 번 바꾼 방향은 되돌리기도 어렵단 얘기다. 한은이 ‘항공모함’의 방향을 튼 건 무엇보다 한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 조짐을 나타내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 경기 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 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주요 변수였다. 미국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면 연 1.25~1.50%가 된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해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지 모른다는 얘기다. 140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가계부채도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


금통위원 1명 “인상 반대”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쏠리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인상 속도와 폭이 완만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총재도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국내외 여건 변화와 성장세,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신중하게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점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총 7명의 금통위원 중 조동철 위원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리를 인상하기엔 현재 경기 회복세가 약한 데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해 경제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만한 금리 인상 전망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에 금리를 추가로 한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말이면 금리가 연 2%에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대 세 차례 인상을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금통위 내 이견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이 더 많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신호를 강하게 줬다”며 “내년 3월 말인 이 총재 임기 내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 임기 중 금통위 정례회의는 내년 1월18일과 2월27일 두 차례 예정돼 있다. 마지막 금리 인상기였던 2010년에는 7월 인상 후 4개월 뒤에 추가 인상이 단행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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