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놓친 해경 알고보니..고속단정 고장, 육상이동

강남주 기자 입력 2017. 12. 4. 15:31 수정 2017. 12. 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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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전복사고 이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해경 구조대가 타고갈 배가 없어 육상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인천해경에 따르면 인천구조대가 3일 선창1호 전복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사고 신고를 접수한지 1시간27분이 흐른 오전 7시36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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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사고' 구조대, 현장도착 1시간27분 걸려
신형 고속단정 고장으로 수리, 차량 타고 육지로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전복사고 이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해경 구조대가 타고갈 배가 없어 육상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인천해경에 따르면 인천구조대가 3일 선창1호 전복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사고 신고를 접수한지 1시간27분이 흐른 오전 7시36분이다.

전복사고는 인천 옹진군 진두항 남서방 1해리 해상에서 낚시어선 선창1호(9.77톤)가 급유선 명진15호(336톤급)와 충돌,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창1호에 타고 있던 22명 가운데 13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살았다. 또 선장 오모씨(71) 등 2명이 실종된 상태다.

해경은 이날 오전 6시9분 신고를 접수하고 7분 후인 오전 6시13분 잠수구조 능력을 갖춘 인천구조대에 출동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인천구조대는 보유하고 있던 고속단정을 타지 못했다. 야간운항이 가능한 신형 고속단정이 고장으로 수리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상이동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인천구조대는 출동명령 7분 뒤인 오전 6시20분 차량을 타고 육상으로 출발했다.

사고해역과 가까운 영흥파출소에 인천구조대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7시15분. 인천구조대는 다시 민간구조선을 타고 오전 7시36분에서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4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전날 전복사고가 발생한 낚싯배 선창1호가 입항해 있다. 22명을 태운 선창1호는 지난 3일 새벽 6시12분께 인천 영흥도 앞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 후 전복됐다. 2017.1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출동명령 시간부터 사고현장 도착까지 1시간 27분이 걸렸다. 사고현장에 30분~1시간 내에 도착해야 하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인천구조대가 있는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사고현장까지 해상 직선거리는 약 27㎞다. 반면 육상거리는 약 53㎞로 두배에 가깝다.

인천구조대의 고속단정은 제원상 최대속력이 시속 40노트(74.08km/h)지만 노후화 정도, 기상 상태에 따라 운항 속도가 다르다.

그러나 직선거리에 바다양식장이 산재해 제부도에서 입파도 남쪽으로 선회·출동한 평택해경의 도착시간(오전 7시17분)이 인천구조대보다 19분 더 빨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속단정 고장이 아니었다면 인천구조대 사고현장 도착시간은 더 빨랐을 가능성이 높다.

해경은 육상이동과 해상이동을 단순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시간은 깜깜해서 해상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육상이동으로 결정했다. 육상이동이 해상이동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해경 구조대가 이동수단이 없어 사고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세월호 참사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8분 세월호 사고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특수구조단에 출동 명령을 내렸지만 이동할 헬기가 없어 오후 1시40분이 돼서야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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