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 상공에 부쩍 자주 출몰하는 미군 정찰기들

이철재 2017. 12. 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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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135U 컴뱃 센트
매일 한반도 상공에서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용 항공기와 민간 항공기의 비행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인 시브밀에어(CivMilAir)에 따르면 5일 오전 ‘로닌(RONIN)11H’라는 콜사인(호출부호)을 가진 미 공군의 RC-135U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했다. 시브밀에어는 항공기의 트랜스폰더(항공기 위치 발신장치) 신호로 주요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한다. 전투기는 다른 항공기와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트랜스폰더를 켠다. 임무나 작전 수행 중에는 꺼버리는 경우도 있다.

RC-135U는 컴뱃 센트(Combat Sent)라는 별명을 가진 전략 전자정찰기다. 미 공군에 따르면 적의 지상ㆍ해상ㆍ공중 레이더 신호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미 대통령이나 국방부 장관, 군 사령관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의 정찰기다. 조종석 양 옆과 날개 끝에 전파정보를 수집하는 안테나를 달았다. 까마귀(Raven)라고 불리는 10명의 전자전(電子戰) 장교가 6명 이상의 전자ㆍ기술ㆍ지역 전문가가 함께 탑승한다. 북한 정찰 임무엔 북한 정보 전문가를 데리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 정찰기의 목적지는 밝혀져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RC-135U의 한반도 출격이 부쩍 늘어난 점으로 미뤄 한국 영공 어디선가 비밀리에 정찰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일엔 다양한 미군 정찰기가 한반도 영공에 나타났다.

RC-135W 리벳조인트
콜사인 ‘토라(TORA)35’의 RC-135W 리벳조인트(Rivet Joint)가 그 하나다. 통신ㆍ신호를 감청할 수 있는 신호 첩보(SIGINT)용 정찰기다. 각종 전파를 수집하는 안테나가 기수에 달렸다. 그래서 모양이 오리 주둥이처럼 생겼다. 이 안테나는 일본 상공에 떠 있어도 한반도 전역의 통신을 도청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췄고 한다. 미 본토 네브래스카주 오핏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가 유사시 해외에 파견된다.
지난 4일 토라35라는 콜사인의 RC-135W 리벳 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 CivMilAir 캡처]
미 공군은 민수용 여객기인 보잉 739-700을 개조해 각종 정찰기를 만들었다. RC-135U 센트, RC-135W 리벳조인트 외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쏠 때마다 이를 관측하러 한반도를 찾는 RC-135S 코브라볼(Cobra Ball)이 있다.
RC-12X 휴론
이날 주한미군의 정찰기 RC-12X 휴론(Huron)도 떴다. ‘로그(ROGUE)11’이란 콜사인을 가진 이 정찰기는 미 육군이 운용하고 있다. 비치크래프트의 소형 여객기를 신호 첩보 정찰기로 개조한 것이다. 이 항공기는 휴전선을 따라 날면서 북한군의 통신을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주한미군은 이 비행기 보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꺼린다. 지난달 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때 이 항공기가 활주로에 있었다. 당시 주한미군은 한국 취재진에게 이 비행기가 서 있는 활주로 주변의 촬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DHC-7
미 육군 소속의 DHC-7-102(RC-7) 1대가 지난 4일 군사분계선(MDL) 가까운 곳에서 비행했다. 이 항공기의 콜사인은 ‘얼라이드(ALLIED)1’이었다. 이 항공기는 미8군 제501정보여단 정찰기다. 통신ㆍ영상 정보 수집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4일 '로그11'이라는 콜사인의 RC-12X 휴론과 '얼라이드1'이라는 콜사인의 DHC-7-102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 CivMilAir 캡처]
북한군은 내년 3월까지 일정으로 겨울철 훈련에 들어갔다. 후방 지역에서 이동과 사격 훈련을 제외하고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도 미국의 특수 정찰기가 자주 한국 영공에 나타나는 것은 북한이 연내 또 한 번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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