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맞춤형 IoT 솔루션 업체, 크레스프리

2017. 12. 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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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과 협력의 힘이 회사를 만든다고 믿는다. 권진만 대표
크레스프리 로고


젊어서부터 발명과 창업에 큰 관심을 가진 청년이 있었다. 학창 시절, 그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모여 벤처 창업 동아리를 시작했고, 이 동아리를 키워 전국 대학생 연합회인 ‘사단법인 대학생 벤처 창업 연구회’로 키웠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기획실장과 회장을 역임하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직접 진행했다. 물론, 본인도 창업에 동참했다.

그가 처음으로 창업한 것이 1998년. KAIST 선배와 함께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초기에는 경험부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몇 년 뒤에는 글로벌브랜드에 OEM으로 납품 및 자체 브랜드로 유럽까지 수출할 수 있는 정도로 회사가 성장했다. 그러나 2000년 중반에 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고 이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첫 사업은 문을 닫고 말았다.

이후 10년 가까이 재도전의 기회를 노리면서 IT의 새로운 기술을 실제 개발에 접목, 휴대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수많은 모델에서 상용화하는 기술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네트워크를 쌓았다. 그리고 2013년, 기존 사업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드웨어 제조와 서비스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으로 다시 회사를 열었다. 이 회사는 IoT 솔루션 스타트업, 크레스프리(대표 권진만)다.

크레스프리는 산업용 IoT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다.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처리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크레스프리 제품의 특징은 산업현장에서 “고속”으로 발생하는 신호들을 취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당 2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처리, 분석하고 그 결과물들을 서버로 보내는 앳지애널라이저(Edge Analyzer)라는 것을 개발했는데, 데이터를 받은 산업용 IoT 서버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 이력을 가지고 빅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제품 개발을 마치고 작년인 2016년 말부터 활발하게 실적용을 시작했는데, 몇몇 대기업이 크레스프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공장이나 엘리베이터, 건설 현장 등으로, 생산 장비의 상태를 모니터링 한다든지, 안전을 관리한다든지 하는 곳에 사용하고 있다.

물론 제품 자체의 개발에 어려움이 따른다. 산업 현장은 매우 다양하고 원하는 점도 다르기 때문에 현장마다의 맞춤형 설계가 불가피하다. 개발 자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개발에 따른 자금 정체도 매우 어려운 점이다. 그러나 관련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정부 주도 하에 대규모 투자와 개발이 이뤄지거나 민간 분야의 자체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물론, 시장성에 따른 경쟁자의 과다 유입도 우려스런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권대표는 회사의 생존과 번영을 책임지는 부분은 결국 ‘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회사 구성원들과 외부 투자자, 그리고 자문을 해주는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외부에 문제가 있을 때는 내부적인 단결로 해결하고, 내부에 문제가 있을 때는 외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은 학생때부터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분들이 회사를 시작하고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점들을 같은 스타트업끼리의 네트워크, 정부의 지원, 기관의 협조, 그리고 많은 멘토의 도움을 통해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크레스프리의 권대표의 바람이다. 내 회사가 잘 되고, 세계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기에 앞서 서로 도우면서 앞으로 나가자는 권대표의 바람을 들을 때, 긍정의 힘과 집단적 협동이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크레스프리를 통해 보았으면 한다.

한편 크레스프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손상혁) 산학협력단(단장 현창희)의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자금지원과 멘토링, 네트워킹 및 해외진출 모색 등 세부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초기 창업 지원부터 글로벌화 지원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단계를 아우르는 대구 경북 지역 창업의 메카로 평가받고 있다.

김예지 기자 / yj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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