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사람 공존하는 환경 조성 위한 동물복지 정책도 펴
(성남=뉴스1) 김평석 기자 = 지난 9월 30일 유명 음식점 대표가 탤런트 최시원의 프렌치불독에 물린 뒤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한동안 논란이 일어났다.
개 물림 사고는 매년 2000건 넘게 발생하고 있고 반려동물 관리 강화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최시원씨 사건 이후 개 입마개 의무화를 위한 ‘최시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에 3118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달 5일에는 경기도가 개에 물리는 사고를 예방하겠다며 15㎏ 이상 대형견의 입마개 의무화 등이 포함된 ‘반려견 안전관리대책’을 내놓자 현실과 동떨어진 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조례 제정은 보류됐지만 반려동물 관리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또 반려인과 일반인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성남시가 사회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반려동물 정책’을 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려인 천만 명 시대, 늘어나는 사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457만으로 전체 가구 수의 21.8%에 달한다.
이들이 키우는 반려동물도 개가 512만여 마리, 고양이가 183만여 마리나 된다.
이에 따른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급격히 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2015년 6월 발표한 ‘반려동물 현황과 주요 이슈’에서 2012년 9000억 원이던 관련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 8900억 원으로 급증하고 2020년에는 5조 8100억 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들어나면서 그에 따른 사고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서울 200건, 경기 563건, 강원 126건 등 전국적으로 2100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남시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반려동물 정책’
2015년 기준으로 성남시 반려견은 약 13만 1000 마리로 전체 가구 수 대비 3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집계된 성남시 동물관련 민원접수 건수는 679건으로 동물소음과 목줄 미착용, 동물학대 관련 민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성남시는 단속과 교육을 동시에 병행해 반려인과 일반인 간 빚어지는 갈등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시는 지자체 최초로 반려교육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하는 반려문화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서 개를 억압하는 방식이 아니라 견주 교육을 통해 반려견을 올바르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반려견에게 문제 행동 교정의 기회를 제공하고 견주의 의식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과 함께 교육에 참가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성남시는 내년부터 반려견 문화교실을 확대해 1회당 100명이 참여하는 교육과정을 연 4회 실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행동치료 전문가가 이론 및 반려동물 동반교육을 병행해 실시한다. 반려동물 예절교육, 사회화교육, 반려인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반려동물 놀이터에서 진행한다.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을 위해 반려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등에 대한 계도와 위반 행위 단속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목줄 착용과 과태료 부과 내용을 알리는 내용의 현수막(36점), 배너기(40점), 유인물(200장)을 제작해 탄천 등 반려견이 자주 오가는 곳에 설치했다. 지역 방송 자막을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안내했다. 탄천 곳곳에는 개 배변 수거 봉투함을 20곳에 설치해 놨다.
시는 탄천 일대에서 213건의 목줄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행위 등을 발견해 현장계도하고 26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유명 음식점 대표의 개물림 사망 사건 발생 이후에는 탄천 산책길을 반려견 안전 관리 구역으로 정하고, 3명이던 단속요원을 6명으로 늘려 순찰조를 편성했다.

◇공존위한 동물복지 정책도 펴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동물복지 정책도 다양하게 추진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역 공원 20곳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안정적인 먹이 공급을 통해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체 수 증가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급식소 사료 공급 및 주변 환경 관리 등의 운영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공원과 탄천에 반려견들이 목줄을 풀고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양한 개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 장소가 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문화 축제 ‘반려동물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 마당, 동물 건강 상담 및 문제 행동 교정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나눔 마당, 동물등록제 및 유기동물 후원을 안내하는 홍보마당, 사료 등을 판매·전시하는 동물 관련 산업전 등이 열린다.
2014년 성남시는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했다. 동물보호단체와 동물보호 정책을 논의하다 행복이의 사연을 접하고,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시민인식 개선 등을 위해 입양을 결정했다.
입양된 행복이는 성남시의 각종 동물관련 행사나 시장의 지역 도보순찰 때 동행하며 '유기견 입양 홍보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반려동물은 애완용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존중해야 할 생명이다. 인생을 함께 할 생명인 반려동물을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 차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시는 국내 최대 규모 개고기 유통시장인 모란시장에서 살아있는 개 전시와 도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상인들과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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