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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실패한 백화점, 롱패딩 입고 살아났다

박성의 입력 2017. 1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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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11월 매출 줄줄이 신장
추석연휴와 사드보복에 감소한 10월 매출 만회
때이른 추위에 빅세일도 한 몫..4분기 반전 기대
(사진=현대백화점)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가을장사가 신통치 않았던 백화점이 ‘12월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3사는 지난 10월 추석연휴 탓에 줄어든 영업일수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겹치며 매출이 역신장했다. 그러나 11월 이후 전개한 세일행사와 ‘롱패딩 열풍’ 등에 힘입어 최근 한 달 간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일에 패딩 열풍…백화점 3사 11월 매출 ‘껑충’

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5.0%, 4.6%, 6.4% 매출이 신장했다. 지난달 백화점 장사가 호황이었던 이유는 백화점 3사가 일제히 벌인 정기 세일 덕이다. 높은 할인율을 내건 세일 행사에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벤치파카, 일명 ‘롱패딩’이 유행한 덕에 패션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18일간 겨울 정기 세일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총 800억원 물량의 벤치파카를 선뵀다. 스포츠, 아웃도어, 영패션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벤치파카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려서 준비했다.

행사 효과는 탁월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실적을 아웃도어와 스포츠 의류가 견인했다. 지난 11월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3.5%, 23.5% 신장했다. 여기에 ‘평창 롱패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지점별로 큰 집객효과도 누렸다. 이에 △여성캐주얼 8.4% △남성캐주얼 2.9% △명품시계보석 8% △명품의류 4% △식음료 1.9% △화장품 2.1%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사진=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세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에 맞춰 7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10~50% 할인행사를 벌였다. 그 결과 방한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패딩, 코트, 모피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방한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34.3% 신장했다. 상품군 별로는 △아웃도어 24.8% △스포츠 24.8% △명품시계보석 15.4% △남성패션 6.2% △영캐주얼 3.6% △여성패션 1.2%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여기에 ‘리빙 스페셜 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가구 할인행사를 전개한 결과 리빙 매출도 전년 보다 16.9%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450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까지 상품을 할인했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11월 장사가 훈풍을 탔다. 부문 별로는 식음(F&B) 매출성장률이 24.6%로 가장 컸다. 이외 패션과 화장품도 각각 18.8%, 7.2% 매출이 신장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식당가에 유명 맛집을 유치해왔는데 특히 백화점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4분기 매출 훈풍 불까…관건은 ‘겨울 의류’

백화점 업계로서는 ‘기사회생’이다. 앞서 백화점 3사의 10월 실적이 주저앉았던 탓이다. 지난 10월 롯데백화점은 전년대비 매출이 1.2% 역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은 1.9% 매출이 줄었다. 같은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기존점 기준 3.2% 하락했다. 10월 최장기간의 추석연휴로 해외 출국자가 늘면서 백화점 방문고객이 5.2% 가까이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보복이 이어지며 해외방문객도 감소했다.

11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면서 백화점업계의 올 4분기 실적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담당 연구원은 “‘롱 패딩’ 인기로 의류 부문 매출이 개선되는데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12월에도 성탄절을 포함한 공휴일이 있어 4분기 백화점 업체의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백화점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이르게 찾아온 겨울 추위다. 작년보다 11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롱패딩을 비롯한 각종 겨울의류가 예년보다 빠르게 팔려나갔다. 통상 12월에 고점을 찍는 겨울의류 매출이 올해는 11월로 몰렸다. 이에 최근 호조세를 보인 의류매출이 일시적인 ‘착시 효과’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가을에 비하면 겨울 매출추이 회복세가 확연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11월부터 패딩이 팔려나갔다는 점”이라며 “의류 수요가 한정적인 탓에 12월까지 두터운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 지가 4분기 매출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의 (s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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