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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안팔아" 수도권 "팔까?".. 다주택자 지역별 온도차

윤지영 입력 2017. 12. 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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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해당사항 없어" 집주인 관망에 문의도 없어
강북, 문의 많지만 신중입장..임대주택·매도 놓고 고심 중
수도권 "8년 장기임대 부담" 시장 분위기 주시하며 촉각

정부가 임대차시장 안정을 골자로 한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다주택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중개업소에는 매도나 임대주택 등록에 대한 상담.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역별로 다주택자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세제혜택의 기준이 되는 주택가격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를 완화하지 않다보니 서울 강북권이나 외곽지역 등 중소형 중저가 주택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다주택자들의 상담전화가 많이 몰렸다.

특히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는 입주물량 공급과잉으로 전세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는 매도자들이 임대주택 등록과 매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면 강남권은 이번 대책에 아랑곳않는 '관망세' 분위기를 보였다.

14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과 수도권 중개업소에 문의한 결과 △서울 강남권 △비강남권인 서울 강북권 및 외곽 △경기도 등 수도권 다주택자들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매도와 임대주택 등록 사이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서울 강남 "우린 해당사항 없어" 관망

서울 강남권의 다주택자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문의전화도 많지 않다고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을 모았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해 있어 집주인이 '8년 장기임대'를 하기에는 기간적으로 한계가 있는 데다 세제혜택 기준이 되는 전용면적 85㎡, 주택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도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공시가격으로 6억원이면 최소 시가만 8억원대이지만 강남권 대다수 소형 아파트가 벌써 이 기준을 넘어 사실상 세제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도 문의나 임대주택 등록 문의는 거의 없고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 "강남에 집을 보유한 다주택자들은 세금 혜택을 준다고 바로 임대사업자를 등록하고 이런 움직임은 없다.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려면 본인 보유재산도 다 공개하게 돼 오히려 꺼린다"고 했다.

서초구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강남권 전세임대 주기가 2년인데, 4년이든 8년이든 장기임대는 집주인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그나마 학군이 좋아 전세수요가 많은 곳이라고 해도 8년 장기임대를 하겠다는 다주택자는 강남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 임대주택 등록 vs. 매도 '갈팡질팡'

서울 강북권은 강남권보다 다주택자들의 매도 문의나 상담 전화가 더 많지만 아직은 신중한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했다.

마포구 A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1~2건 받긴 했다. 아직 문의전화가 폭발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전화 통화를 해보면 8년 장기임대를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 (다주택자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노원구 등 외곽지역은 임대소득을 통해 얻는 수익보다 시세차익을 노려 아파트를 사고 팔려는 갭투자자가 많다보니 매도방법이나 분위기를 묻는 전화가 많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서울 외곽지역이지만 싼 가격에 역세권 아파트를 구매한 뒤 꾸준히 월세수익을 올려온 다주택자는 임대주택 등록을 고민하거나 세금체계 방안 등을 물었다고 중개업소 관계자는 말했다.

임대주택 등록을 하면 연 5% 이상 임대료를 인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반 임대료를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지 등 임대수익률 부분에 대한 문의도 있었다고 한다.

■수도권, 장기보유 부담이 관건

서울 접근성이 좋아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 다주택자도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방안 발표 이후 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청약 광풍이 불었던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신규분양 단지의 경우 서울 강남4구에 집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노후계획 등을 염두에 두고 재투자한 다주택자가 많다보니 문의가 이따금 있다고 한다.

미사강변도시 인근 E공인 관계자는 "정부는 임대사업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이런저런 혜택을 내놓았지만 일단 당장 임대소득이 노출되고, 그에 대한 소득세를 떼간다는 것에 대해 특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거부감부터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려면 장기적으로 보유해야만 한다는 점도 부담이 돼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주택자의 경우 임대사업 등록을 할지, 그냥 처분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임대소득 외에도 수입이 있는 경우 세금조건도 다 달라서 개인이 알아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사지구의 경우 장기적으로 보유해도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당장 내년, 후년에는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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