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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올라도 끄떡없는 주가, 내년엔 부담

입력 2017. 12. 14. 18:16 수정 2017. 12. 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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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섯 번이나 금리를 인상했지만 주식시장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1.5%가 된다.

미국의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2~3번 인상할 때까지는 같이 상승하지만 이후에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반응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0%대였고 다른 선진국이 금리 인상에 동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주가를 움직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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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한겨레]

그래픽_김승미

지난 2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섯 번이나 금리를 인상했지만 주식시장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 ‘금리 상승=주가 하락’이란 정형화된 틀과 달리 금리가 올라가는 와중에도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한쪽으로 쏠리다 보니 앞으로도 금리와 주가가 제각각 움직일 거라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미국 금리가 어느 정도 되면 주가가 움직일까? 쉽지 않은 주제다. 과거 주가 하락이 시작됐던 금리 수준이라도 경제 상황과 정책의 방향에 따라 이번에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우선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역전되거나 비슷해지는 지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과거 미국에서 두 금리가 역전됐던 1990년, 2000년, 2007년 모두 주가가 상승에서 하락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기준금리가 시장금리와 엇비슷해지는 시점부터 투자자들이 금리에 관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1.5%가 된다. 시장금리는 2.3% 정도다. 둘 사이의 격차가 0.8%포인트로 줄어드는데, 앞으로 2~3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엇비슷해진다. 금리 인상 때마다 시장금리도 따라서 올라 격차가 유지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는 과거 미국 금리 흐름과 맞지 않는다. 미국의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2~3번 인상할 때까지는 같이 상승하지만 이후에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반응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7월에 미국 금리가 1.3%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적 있다. 기준금리를 한번 올린 후 시장금리가 바닥을 찍은 것이다. 그때까지도 금융완화의 틀이 견고하게 유지돼 금리 상승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때부터 시장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넉 달 만에 2.3%까지 올랐다. 금리가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걸로 전망된다. 이런 상태에서 내년 상반기에 연준이 2번 정도 금리를 더 인상하면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가 0.3%포인트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두 금리가 엇비슷해지는 건데 금리가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의 금리와 내년의 금리는 시장에 주는 압력이 다르다. 올해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0%대였고 다른 선진국이 금리 인상에 동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주가를 움직이지 못했다. 내년은 다르다. 두 번만 더 인상하면 기준금리가 2%가 된다. 9년 만에 처음 보는 수치이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저금리로 금리에 대한 적응력이 낮아진 것도 부담이 된다. 적응력이 약한 만큼 금리를 한번 인상할 때마다 느끼는 부담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금리 인상을 과거와 다른 눈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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