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부적으로 이미 인지하고 있어 고의 은폐 지적도
지난 4월과 7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각각 출범한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 사용(실적) 정보를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용정보회사에 등록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아직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들 회사가 발급한 체크카드를 꾸준히 써온 금융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게 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 실적 정보를 신용정보회사에 등록할 수 있는 전산을 지금에서야 부랴부랴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당시 이 같은 시스템을 갖췄어야 하지만 관련 사실을 인지한 이용자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이제야 서두르는 모양새다.
해당 인터넷은행에서 발급한 체크카드를 꾸준히 이용해온 특히 사회초년생의 경우 그간의 실적이 신용등급 산출에 전혀 반영이 안 된다는 소식에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자는 "많은 사람들이 체크카드를 꾸준히 이용하면 신용등급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 체크카드는 해당이 안 된다는 고객센터 안내를 듣고 허탈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을 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체크카드 회원 모집 시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완전 판매 논란도 일고 있다. 확인 결과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 시 이들 회사 체크카드 실적은 반영이 안 된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체크카드 회원 모집 시 이런 사실에 대한 알림을 고의로 은폐·축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카드사 등 시중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체크카드 사용 정보는 신용정보회사에 등록, 신용평가 시 활용되고 있다.
한편 K뱅크 관계자는 "신용정보사에 체크카드 실적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라 금융감독원 권고 사항"이라며 "현재 관련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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