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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존 쟁점 그대로 유지..재판부 판단 기다려"

김성은 기자 입력 2017. 12.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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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구형에 삼성 신중모드..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 의미 모르겠다"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특검이 27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게 기존 1심과 동일한 중형을 구형한 가운데, 삼성은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한 1심을 그대로 유지한 구형에 대해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날 특검의 구형 소식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1심과 2심 구형이 같다는 것은 논란이 됐던 기존 쟁점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구형에 대해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의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그간 논란이 됐던 '0차 독대설'을 강하게 부인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측이 부정한 청탁의 대기로 제시한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모르겠다"며 "실력으로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 안가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번 뿐"이라며 "제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적절치 못한 표현이지만, 제가 치매"라고 단언했다.

경영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없을 것"이라며 " 와병 중인 이 회장이 마지막 삼성그룹 회장 타이틀을 가진 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소 저는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로부터 제 실력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인이 되고 싶었다"며 "단순히 누구의 아들이라서, 지분을 단순히 많이 가지고 있어서 경영인이 되는 게 아니라 제 실력으로 사회와 종업원의 인정을 받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는 0차 독대 외에도 JTBC와 청와대, 그리고 삼성 간 껄끄러웠던 관계에 대해서도 재조명됐다.

이 부회장은 "2016년 2월 15일 뿐 아니라 2016년 2월 19일에도 JTBC 건으로 (외삼촌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만나러 갔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중앙일보, JTBC와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았다"며 "청와대 당시 모 특보가 중앙일보 출신이니 그 채널을 통해 얘기하자는 이야기를 안종범 전 청와대 전 경제수석이 저(이재용 부회장)를 통해 홍 회장에게 좀 전달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왜 나한테 이런 것까지 시키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은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항소심 이후의 상고심(3심)은 법률심이기 때문에 피고인들이 직접 법정에 참석해 변론하는 것은 선고일을 제외하곤 사실상 이날이 마지막이다.

서울 오전 기온이 영하 10도에 이를 정도로 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른 새벽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1층 입구 앞에 설치된 임시 천막으로 방청을 희망하는 수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공판을 방청하고자 하는 일반 시민과 취재진, 삼성전자 관계자 등은 두꺼운 패딩 점퍼에 장갑과 목도리, 모자 등으로 중무장한 채 추위와 싸웠다.

이날 재판은 변호인과 법원 출입기자를 제외한 일반인에게 32석 정도만이 허용되는 '중법정'에서 열린 탓에 자리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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