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산가리 6천 배 독 품은 협죽도가 시민 산책로에

입력 2017.12.27. 19:31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 앵커멘트 】 협죽도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지금 화면에 보이는 나무인데, 잎과 줄기, 나무 전체가 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성이 청산가리 6천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나무가 아이들이 뛰노는 공원이나 산책로의 조경수로 버젓이 자라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조성된 부산의 한 산책로입니다.

녹슨 철길을 걷어내고 산책로가 조성됐는데, 곳곳에 잎이 좁고 줄기는 대나무와 비슷한 나무가 심겨져 있습니다.

꽃은 복숭아를 닮아 협죽도라 불리는데, 13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공기정화기능까지 탁월해 한때 조경수로 인기였지만 지금은 벌목대상입니다.

잎과 줄기 등 나무 전체에 독성이 청산가리의 6천 배나 되는 리신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문성기 / 경성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 "강심배당체라는 학명에서 유래된 네오리움이라고 하는 성분이 있어 독성에 주의해야…. 함부로 꺾어서는…."

2년 전엔 보험금을 노리고 아버지와 여동생에게 협죽도를 달인 물을 마시게 해 살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산책로 곳곳에 독성 물질을 지닌 협죽도가 심겨져 있지만, 출입 통제나 위험성을 알리는 표지판은 어디에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보다 못한 한 시민은 담당 구청에 나무를 베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원 / 부산 우동 - "아이들이 무슨 나무인 줄 압니까? 아무도 모 르니 아이들이 혹시나 잎을 따거나 줄기를 입에 넣으면 즉사할 수 있어…. 그래서 구청에 민원을…."

구청 측은 협죽도를 베어 내거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