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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파기하라" 시민들 들끓는 여론

이보라 기자 입력 2017. 12.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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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논의 과정에서 일본과 이면 합의를 맺었다는 발표가 나오자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여론이 거세다.

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2주년을 맞아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렸다.

또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TF 결과와 피해자 의견에 입각해 합의를 폐기해야 한다"며 투트랙 방침 철회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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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투트랙 방침, 실망..강경화 '합의는 선의' 발언 부적절"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가 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반대 시위를 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근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논의 과정에서 일본과 이면 합의를 맺었다는 발표가 나오자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여론이 거세다.

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2주년을 맞아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렸다. 전날 합의 검토 TF(태스크포스) 발표에서 드러난 이면 합의 사실은 물론 현 정부의 대응에도 비판 여론이 들끓는다.

항의 집회는 이날 일본 정부를 상징하는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연이어 진행됐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 약 30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집회를 열고 "오늘이 2015년 한일 합의가 체결된 지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 합의는 피해자들의 72년간 기다림, 26년간 투쟁을 10억엔에 팔아버린 굴욕적인 합의였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외교부가 TF 결과와 정부 대응을 분리하겠다는 '투트랙' 방침에 대해 "실망스럽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은 수십만 피해자의 인권 문제이자 인간의 존엄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며 "외교적 필요에 의해 조사 결과에 대한 대응을 뒤로 미루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가 TF 결과와 피해자 의견에 입각해 합의를 폐기해야 한다"며 투트랙 방침 철회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12시쯤 대학생 단체도 시위를 이어갔다.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 소속 학생 약 50명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전임 정부가 선의를 가지고 합의를 체결했다"는 발언을 비판했다. 또 TF 결과를 일본에 먼저 알린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현 정부가 박근혜 전 정부의 적폐였던 위안부 합의를 선의라고 표현하며 옹호할 줄 몰랐다"며 "TF 결과를 일본 정부에 가장 먼저 알린 게 예의라는데 국민과의 예의는 어디로 갔나"고 반문했다.

민대협 학생들은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차 시위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을 거쳐 청와대로 행진했다. "문재인 정부는 매국적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라"는 외침에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시민들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관심을 보였다. 경복궁 앞 외국인 관광객들도 행진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며 관심을 보였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도 TF 결과와 정부의 방침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직장인 이모씨(27)는 "TF 결과에서 이면합의 등 문제가 드러났는데 정부 대응과 분리한다면 왜 했는지 알 수 없다"며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생색내기로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환영씨(59)는 "평창올림픽을 신경 쓴다고 하는데 이는 위안부 문제와 별개"라며 "오래 묵혔던 위안부 문제를 확실히 짚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위안부 합의 TF 조사결과에 대한 입장문'에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힌다"며 재협상을 시사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측은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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