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년 1월 가구 가격 또 '줄줄이' 인상..한샘·리바트·시몬스 동참

장도민 기자,이승환 기자 입력 2017. 12. 29. 06:30 수정 2017. 12.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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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확산 조짐..한샘 "관계사 제품 가격 올리는 것"
국내 가구시장 규모 증가 탓에 경쟁심화에도 가격 ↑
사진제공 = 시몬스침대. ©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이승환 기자 = 한샘과 현대백화점 계열 리바트, 시몬스침대도 내년부터 일부 제품 값을 올리기로 했다. 인건비와 원자재 등 제조원가 상승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은 이미 올 상반기에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가구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이케아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원재료·인건비 인상 탓"…올해 국산 가구 가격 줄줄이 ↑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본사는 지난 26일 각 대리점주들에게 내년부터 일부 매트리스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가격 인상 품목은 10여 종에 이른다.

시몬스 관계자는 "원단류와 패딩류 등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값 상승으로 가격을 소폭 올리게 됐다"며 "가격 인상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으나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리바트는 가격 인상률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내년 1월 15일부터 값을 올리기로 했다.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3~4%로 예상된다. 리바트 측은 "다음달 15일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등 원가 상승으로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가구전문업체인 한샘도 한샘몰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 가격을 같은달 5일부터 올린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본사 제품이 아닌 관계사 '한샘도무스'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샘도무스 제품은 한샘몰과 한샘 플래그십 매장에서 판매된다. 일반 소비자들은 한샘 제품인지 한샘도무스 제품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도무스는 한샘(37.71%과 오너일가, 대표이사, 특수관계인 등이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앞서 4월과 5월에는 리바트와 한샘, 등이 각각 가격을 올렸다. 당시 리바트는 평균 제품 가격을 3.5% 인상했으며 한샘은 생활용품을 제외한 가구 가격을 약 2% 올렸다. 5월에 값을 올린 한샘의 경우 4월에도 한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가구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중소형 가구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국내 가구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가구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제품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려웠다"고 귀띔했다.

◇경쟁 심화되는데 가격 인상?…'내집 꾸미기 붐' 영향

이케아의 신규 출점으로 국내 가구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국내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케아의 경우 지난해 광명점 1개 점포만으로 국내 가구업계 3위 수준의 매출(3448억원, 9월결산법인)을 올렸다.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집을 개성 대로 꾸미려는 이들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집을 꾸민다는 의미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에서 2023년이 되면 18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다 보니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경쟁 속에서도 가구업체들은 인상요인을 반영해 값을 올리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국산 가구 가격은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 가구업계에 정찰제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도 가격 인상의 또다른 요인이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현재 가격이 홈페이지 등에 공시되지 않아서 값을 올려도 알기 어렵다"며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내 가구업계에는 본사 지침이 아닌 직영·대리점에서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하고 본사에서는 이를 '백마진' 형태로 보전해 주는 경우가 많다. '백마진'을 염두에 둬야 하는 본사 입장에서는 기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케아의 온라인 사업 강화가 가격 인상 행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가구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이케아가 현재 준비 중인 온라인 사업을 앞당기면 국내 업체들도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올해 초 물류사업을 전담할 회사를 설립했다. 전국 물류센터를 통해 온라인사업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케아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업체들은 더이상 값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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