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빠 문이 안 열려"..제천 유족 "1시간2분15초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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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후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희생자가 가족과 1시간 이상 생존했다는 유족 주장이 나왔다.
유족대책위원회는 29일 고 김다애(18)양이 아버지와 통화한 시각이 기록된 휴대전화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다애양은 스포츠센터 여직원이 제천소방서에 최초 신고한 오후 3시53분에서 6분 뒤 3시59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31초간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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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 6분 뒤 고 김다애 양 첫 통화
1시간가량 연결 통화 중 갑자기 끊어져
【제천=뉴시스】강신욱 김재광 기자 = 지난 21일 오후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희생자가 가족과 1시간 이상 생존했다는 유족 주장이 나왔다.
유족대책위원회는 29일 고 김다애(18)양이 아버지와 통화한 시각이 기록된 휴대전화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다애양은 스포츠센터 여직원이 제천소방서에 최초 신고한 오후 3시53분에서 6분 뒤 3시59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31초간 통화했다.
이어 4시2분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42초간 통화했고, 3분 뒤 다애양이 다시 전화해 58초간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는 4시9분에 네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다가 4시10분에 다시 연결됐다.
이때부터 부녀는 1시간2분15초 동안 긴박한 심정으로 통화했다.
5시12분에 갑자기 연결이 끊어진 뒤 아버지는 통화를 계속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버지 김씨가 기억하는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빠 불났어."
"어디?"
"헬스장."
"빨리 피신해. 아빠가 갈게."
"수건으로 입 막고 피해."
"피하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
"어디야, 올라갔어?"
"6층인데 앞이 안 보여. 문도 안 열려."
"알았어. 조금만 참아. 어른도 있어? 몇 명이나 있어?"
"다섯 명인데 문이 안 열려."
"조금만 참아. 소방관 왔으니까. 조금만 참아 힘드니까 말하지 말고 아빠 말 듣고 조금만 참아."
김씨는 "통화가 끝날 때까지 우리 애 기침소리와 신음소리를 계속 듣고 있었는데 이후로는 통화 연결은 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대책위가 통화 내용을 취합한 유족은 11명이다.
유족대책위는 "김다애양 통화 내용을 토대로 늑장 진화 여부를 수사 촉구한다"고 말했다.
제천 화재 참사 발생 4시간 뒤인 오후 8시1분 가족과 20초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는 희생자유족의 주장은 음성사서함이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화재 참사를 수사 중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이문수)는 "사건 발생 당일 오후 8시1분에 가족이 (사망자에게) 전화를 했을 당시 누군가와 20초간 통화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지만, 휴대전화 음성사서함(VOLTE)으로 연결된 흔적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사건 발생 당일 오후 5시18분께 (사망자가) 가족에게 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이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의혹을 제기했던 유족을 직접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ksw64@newsis.com
kip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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