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일경제

코스닥 '1월 효과' 8년째 이어질까

신헌철 입력 2017. 12. 29. 15:54 수정 2017. 12. 29. 20:36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7년간 전년 12월 저점 대비 1월말 지수 평균 7.5%올라
연말매도 개미들 1월 귀환 예상..기관과 쌍끌이 순매수 가능성
연기금 투자 확대도 호재될듯
247개종목 내년 영업이익 35% 늘어 10조8천억 예상
코스닥지수가 연말에 깜짝 랠리를 연출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새해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올해까지 7년간 전년도 12월 저점에 비해 1월 말 코스닥 지수가 평균 7.4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에는 전월 저점에 비해 7.13%, 지난해에는 8.31% 각각 상승한 바 있다. 12월에 '바닥'을 확인한 뒤 1월부터는 오름세를 보여왔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코스닥지수의 월별 평균 수익률 흐름을 살펴보면 1월부터 5월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 뒤 여름부터 조정을 거쳐 11월에 저점을 기록했다. 물론 올해는 코스닥지수가 11월 이후 급등하면서 연말에 피크를 찍는 이례적 현상을 연출했다.

전문가들이 코스닥 시장의 '1월 랠리'를 예상하는 첫 번째 이유는 수급이다. 12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에서 무려 1조46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연간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가 고점에 다다르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데다 대주주 요건에 걸리지 않기 위해 일시 매도한 물량도 상당 규모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12월에 1조1977억원, 외국인도 445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결국 코스닥 시장의 막판 랠리는 기관 자금의 힘이 컸던 셈이다. 하지만 1월부터는 다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곳간'을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코스닥 순매도는 11~12월 두 달간 2조6000억원으로 최근 4년래 최대 규모였다"며 "연말에 양도세를 회피하고 차익도 실현하려는 심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연초에는 강하고 연말에는 약한 코스닥 시장의 징크스가 올해 퇴색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내년 1월 효과가 나타나면 개인투자자들이 빠르게 곳간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만약 정부가 코스닥 투자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까지 추가 발표할 경우 개인들의 펀드 투자 자금까지 밀물처럼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개미들의 코스닥 귀환과 함께 연기금 투자 확대도 긍정적 요인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코스닥 시가총액의 1%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또 코스닥 펀드를 통해 기관이 보유한 시총 비중도 3.7%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외국인의 코스닥 지분율(1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이미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고, 1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별도 대책 발표를 통해 윤곽이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1분기에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지수도 상승 흐름에 올라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외국인 역시 내년에 매도로 일관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올해 1년간 코스닥에서 3조1649억원을 순매수해 1996년 시장 개설 이후 가장 많이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닥 247개 종목의 올해 총매출액은 81조4000억원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94조2000억원으로 1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도 8조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연기금 투자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종목은 아무래도 코스닥 내 대형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만들고 있는 코스피·코스닥 통합 인덱스에는 코스닥 기업이 약 30%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250개 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하면 75곳이 편입된다. 단순히 시가총액 기준은 아니며 재무구조, 주가 안정성 등도 판단 요소다. 그럼에도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초에는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증시의 가장 큰 기회요인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라며 "정책 기대가 반영되는 1분기에 코스닥 지수가 상승한 뒤 2~3분기에는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은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 유망산업 비중이 높고 매출액 증가율 등 성장성 지표도 양호하다"며 "연기금 투자 확대도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 지수가 오랜 소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