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년회 참석 대신 거제 대우조선 현장 찾은 문재인 대통령

2018. 1. 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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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조선·해운 산업을 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참석해 오던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불참하고 대규모 재정이 투입된 조선업 현장을 방문한 것이 대기업과의 과도한 거리 두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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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산업현장 방문

[동아일보]

뱃고동 울리며 “힘찬 출발”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현장 방문지인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쇄빙 LNG선 야말 5호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내일 출항하는 쇄빙선처럼 올 한 해 힘차게 출발하자”고 말했다. 거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다. 최근 침체에 빠진 국내 조선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정부의 신북방정책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뒤 “고향 거제에 오니 바다를 향한 대한민국 조선업의 꺾이지 않는 기상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무술년(戊戌年)은 황금 개띠의 해로 황금은 경제를, 개는 부지런함을 뜻한다. 부지런하게 나라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쇄빙 LNG 운반선 ‘야말 5호’에 직접 올랐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 최고의 쇄빙 LNG 운반선 위에 올라 자긍심을 가득 느끼고 있다.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야말 5호’는 세계 최초의 쇄빙 LNG 운반선으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 천연가스전을 개발하고 LNG 생산 산업에 참여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쇄빙선을 통한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는 약 10일, 러시아 야말반도까지는 20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은 2014년부터 15척의 쇄빙선을 수주해 현재까지 총 4척을 인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쇄빙선을 통한 북극항로 개척은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조타실 천장에 설치된 뱃고동 손잡이를 세 번 잡아당기며 야말 5호의 무사 운항을 기원했고, 청와대 참모진과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식당에서 대우조선 및 협력업체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가장 효자 산업이었고 외환위기를 이겨내게 한 조선해양 산업이 효자 산업으로 (다시) 우뚝 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정부는 LNG 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올해 1분기 중 마련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조선·해운 산업을 살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우조선소는 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시절인 1987년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대우조선소 분규와 관련해 구속되자 직접 변호에 나섰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진상조사소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맡아 구속 23일 만에 노 전 대통령의 석방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들이 참석해 오던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불참하고 대규모 재정이 투입된 조선업 현장을 방문한 것이 대기업과의 과도한 거리 두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다. 야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통상적으로 참석하던 행사들을 물리치고 조선업 현장까지 갔는데, 정작 조선업 구조조정 등 근본적 처방에 대해선 한마디도 못 했다. 알맹이 없는 방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거제에서 태어날 때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 할머니에게 과일바구니를 보내 새해 인사를 전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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