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잠 좀 자게 해주세요" 청원에 정부가 내놓은 대답

이에스더 2018. 1. 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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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같은 외상의, 눈치보지 않고 진료하게"
청와대 청원에 한달간 28만명 참여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에 관한 1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11.15/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권역외상센터의 만성적인 인력난에 대해 “외과계 전공의는 일정 기간 권역외상센터에서 수련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중증외상센터에 제대로 된 지원을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 답변자로 나서 “모든 국민이 외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해 11월 17일 시작돼 지난달 17일 마감까지 28만1985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청원에는 한 달 내로 직접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능후 장관, "모든 국민이 외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준비" (서울=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친절한 청와대 '권역외상센터 추가 지원에 관한 청원답변' 을 하고 있다. 2018.1.16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kjhpress@yna.co.kr/2018-01-16 11:29:26/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청원 글을 게시한 이는 지난해 11월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가 겪는 열악한 치료 환경을 언급하며 “이 교수님뿐 아니라 다른 센터에서도 소속 병원의 눈치를 봐야 한다. 환자를 치료할수록 병원의 적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과연 총상 등 중증 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국내 의료 시스템이 적절한 수준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들이 환자를 눈치 보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하루에 한 번은 잠을 잘 수 있게, 최소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청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중증 외상은 1년에 6만8000명가량, 좀 더 넓게 보면 180만명의 외상환자가 발생하지만,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는 환자는 6.7%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상환자를 제때 이송할 수 있도록 “닥터헬기를 밤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소방헬기가 권역외상센터와 연계되도록 이송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의료진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진료 수가를 인상키로 했다. 박 장관은 “의료진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진료 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며 “외상팀 의사들이 3교대를 하고 있는데 5개 조로 편성할 수 있도록 인건비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력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구상은 외과계 전공의들을 일정 기간 권역외상센터를 거쳐 가도록 하는 것인데, 전공의 입장에선 중증외상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지고 센터에선 전공의를 둘 수 있어 인력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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