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강한 조선을 만들자" 국방 개혁 꾀한 정조

2018. 1.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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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하면 으레 '학자군주(學者君主)'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정조는 재위 당시 규장각을 만들어 박제가 유득공 등 당대 젊은 서얼들을 검서관으로 등용해 각종 학문을 진흥시켰다.

또 장용영 군사들과 화성의 백성들이 함께 훈련을 하면서 백성이 국방의 보루가 되는 '민보(民堡)'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정조의 신(新)국방전략을 총망라한 행사였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가 무예도보통지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무치군주로서의 정조가 새삼 조명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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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만든 조선 최강의 군대 장용영/김준혁 지음/368쪽·1만8000원·더봄

[동아일보]

정조 하면 으레 ‘학자군주(學者君主)’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정조는 재위 당시 규장각을 만들어 박제가 유득공 등 당대 젊은 서얼들을 검서관으로 등용해 각종 학문을 진흥시켰다. 신하들에게 직접 강연을 주재하는 등 문인으로서의 면모가 강했다.

하지만 이 책은 ‘무인군주(武人君主)’로서의 정조를 조명했다. 무예와 군사기록을 총망라한 ‘무예도보통지’를 간행하고 친위 군대였던 ‘장용영’을 육성하는 등 문무(文武)의 균형 있는 발전을 중시했다는 것. 이 가운데서도 ‘문치규장 무설장용’이라 불릴 정도로 정조 사상의 핵심을 담은 장용영을 집중 분석했다.

저자는 1795년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를 재해석한다.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정조가 준비해온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는 게 주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행차에서는 장용영 외영 군사들의 일사불란한 훈련 모습과 화약을 땅에 묻어 터뜨리는 매화시방(埋火試放) 등 신무기를 선보였다. 또 장용영 군사들과 화성의 백성들이 함께 훈련을 하면서 백성이 국방의 보루가 되는 ‘민보(民堡)’ 시스템을 선보이는 등 정조의 신(新)국방전략을 총망라한 행사였다.

하지만 1800년 정조가 급작스레 숨지자 정적이었던 노론 계열의 정순대비는 가장 먼저 장용영을 없앴다. 역설적으로 장용영의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가 무예도보통지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무치군주로서의 정조가 새삼 조명 받고 있다. 문(文)의 나라 조선의 국왕으로 무(武)를 중요시했던 정조의 독특한 사상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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