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BS

[김성준의시사전망대] 강형욱 "개 산책 시 입마개 무조건 착용? 바보 같은 얘기"

입력 2018. 01. 20. 09:51

기사 도구 모음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1월 19일 (금)
■대담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
- 강아지의 크기로 성향, 공격적 가능성 가늠하는 것 안일한 생각
- 안내견 리트리버도 대부분 몸집 높이 40cm 이상
- 산책 시 입마개 무조건 착용, 개와 하루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만든 규칙
- 목줄 2m 규제할 경우 강도와 굵기에 대해서도 따져 물어야
- 밖에서 묶여 사는 것 자체가 정신질환 일으킬 수 있어…굉장히 위험한 문화
- '우리 아이는 물지 않아요' 하는 사람들이 실수했을 때 일벌백계 해야
- 맹견 수입, 투명한 과정 거치고 등록제 강화해야
- 정부가 발표한 규제 나빠 보이진 않지만, 순서 잘못돼

▷ 김성준/진행자:

정부가 오는 3월부터 반려견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른바 ‘개파라치’ 시행은 물론이고 인명사고가 났을 때 반려견 주인에게 형사처벌하는 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동물보호단체나 반려견 주인들은 이게 뭐 개파라치 돈 벌어줄 일 있냐,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이 핵심인데 이것은 본질을 담고 있지 못하다면서 철회까지 요구하며 나서고 있습니다. 반려견들의 개통령이라고 불리는 분이 있죠. 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 씨는 과연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번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강형욱 씨. 안녕하십니까.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네. 어제(18일) 정부가 낸 반려견 안전관리대책을 쭉 보셨을 텐데 전체적으로 종합적인 평가 한번 해주시죠.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기대되는 부분도 있고요. 또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자. 그러면 구체적으로 기대되는 부분과 우려되는 부분을 나눠서 한번 말씀을 나눠보겠습니다. 제가 발표된 내용 중에서 몇 가지들을 제시하면서 어느 게 기대되고 어느 게 우려되는지 답을 주시죠. 몸 높이가 40cm 이상인 반려견은 관리대상견으로 지정한다. 이건 보니까 동물보호단체 쪽에서는 무조건 철회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무조건 철회해야 한다는 것에 저도 동참하고 싶어요.

▷ 김성준/진행자:

왜 그렇죠?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185cm가 넘는 사람은 공격적이다. 키가 작은 사람은 공격적이지 않다. 몸무게로 따지면 75kg 이상은 공격적이다. 이런 이야기가 없잖아요. 강아지의 키로 그 친구의 성향이나 공격적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안일한 생각이고 정말 전문가와 같이 이야기를 했나. 그 전문가가 정말 반려견 전문가였나.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40cm가 훨씬 넘는 반려견 중에서도 순한 개들이 있을 것이고요.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그렇죠. 굉장히 많죠. 우리 가까이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돼주고 있는 리트리버나 여러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최고 높이가 40cm 이상이죠.

▷ 김성준/진행자:

골든 리트리버 같은 경우 지나가는 것 자칫 잘못 보면 송아지가 지나가나 이런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고 그렇던데 말이죠.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골든 리트리버는 옥의 티라고 할 게 너무 순해서 옥의티라고 할 정도로 그 친구들은 제발 누구한테 짖고 화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착한 친구들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다음에는 말이죠. 반려견 주인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때 의무적으로 입마개를 착용하게 한다. 이건 어떻습니까?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요. 너무 바보 같은 생각이고. 모든 산책을 나갈 때마다 입마개를 해야 한다는 것은. 사람은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죠. 또 내쫓고 싶고 멀리하고 싶어 하는 기본적 성향이 있어요. 그런데 모든 강아지가 산책 시 입마개를 해야 한다? 이건 정말 개와 하루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만든 규칙이에요. 이건 말이 되지가 않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럼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고 그다음 제가 몇 가지 반론에 대해서 추가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목줄을 2m 이내로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2m 이내로 유지하지 않으면 과태료까지 부과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절반은 옳다고 생각이 들고요. 절반은 거기까지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처럼 사람들이 많이 살고 골목이 많은 곳에서는 2m 이상이 인도를 넘어설 수 있어서 그런 곳에서는 줄을 좀 짧게 잡고, 또 강아지를 차분하게 시킨 다음에 같이 걸어갈 수 있어야죠. 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묶여 사는 강아지들은 몇 미터로 줄을 해야 하는지, 몇 미터로 줄을 묶어서 밖에 놔야 하는지, 그리고 그 줄은 어느 정도의 강도와 굵기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따져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2m에 대한 줄을 규제하기 전에 밖에서 묶여 사는 강아지를 야외에서 묶여 키우게 되면 불법이라고 앞으로는 개를 실내에서 기르지 못하고 교육하지 못할 거라면 기르지 말아야 한다는 법이 나왔으면 정말 동참하고 제가 캠페인도 같이 도와드릴 수 있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건 순서가 잘못됐어요. 개를 밖에서 키우는 사람들, 또 밖에서 키우면서 정말 줄을 길게 키우는 사람들. 그리고 또 문제가 되는 실제로 사람을 물었다고 하는 친구들의 대부분이 밖에서 묶여 키우다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좌절감, 여러 가지를 느끼면서 생태적 억압을 받고 있던 친구들이 그 줄이 풀려서 사람에게 달려가 사람한테 점프하고 예민하게 행동했던 그런 행동으로 사고들이 자주 났단 말이에요. 그것부터 규제하고 그다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된다면 그때 줄의 길이를 규제해야 하는데. 이건 저는 안 살아봤지만 옛날에 미니스커트 규제했다면서요? 그런 느낌이에요. 아주 오래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을 아직도 여기에 대입하고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자. 그럼 지금 말씀하시는 것 중에서 밖에서 계속 묶여 있는 상태에서 지내온 반려견들 같은 경우에 스트레스 때문에 이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굉장히 위험할 수 있어요. 밖에서 묶여 사는 것 자체가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그 친구들의 생태에 굉장히 큰 위배를 줘요. 그냥 살아있을 뿐이지 강아지의 여러 가지들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항상 물이 넘치는 그릇과 같아요. 더 이상 여유가 없고 무언가 담을 수 없어요. 그래서 누군가 나를 쳐다본다든지, 누가 내 앞에서 빵빵거리는 차 소리를 낸다든지, 누가 나를 보고 가까이 오면 그 친구들은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해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에 대해서 경계하고 싶고 달려 들을 수 있죠. 묶어 키우는 문화가 굉장히 위험한 문화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거꾸로 이런 정부 정책에 찬성하시는 분들, 대부분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분들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좀 불안감이 있거든요. 내가 아주 어린 아이를 데리고 길을 지나고 있는데 정말 송아지만 한 개가 내 앞을 가고 있고 입마개도 안 하고 있고 더군다나 목줄은 고무줄처럼 죽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아무 데나 달려가도 되는 목줄을 차고 있고. 이러면 저라도 조금 주춤하고 돌아서 가거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 정도의 입마개도 그렇고 목줄도 그렇고 규제는 그런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실제로 저도 이번에 아이가 태어났고 제 주변에 사는 곳들에서 강아지를 굉장히 많이 기르세요. 그런데 풀어놓고 기르시는 분도 있고. 가끔씩 그런 강아지를 볼 때마다 나는 괜찮은데 만약 내 어머니, 내 가족, 내 아이에게 그런 행동을 하면 어떡하면 좋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굉장히 많아요. 개에 대한 불안감,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가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서 그 친구들을 오해하고 배척하고 아예 알려고 하는 시도를 하지 않고 어떤 행동을 할 줄 몰라서 그냥 의자에 앉혀놓고 꽁꽁 묶어야 하는 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는 거죠.

분명 아이들이 여기 있는데 줄도 묶지 않고 줄도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 하는 거로 아이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우리 아이는 물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그런 사람들이 실수했을 때는 일벌백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태료 얼마가 아니라 정말 그런 행동을 하게 되고 누구를 다치게 할 경우에는 훨씬 더 엄한 처벌, 일벌백계의 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만 그 친구들의 행동 모두를 다 위험요소로 생각하는 것은 개를 키우는 사람이 모두가 그렇지 않고 모든 강아지가 모든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런 것이 한 두 개가 쌓이고 한 두 개가 보여지는 것. 그 한두 가지로 인해서 모든 강아지는 사람을 물 수 있으니 모든 강아지는 전부 다 입마개를 해야 하고 줄을 짧게 잡아야 하고 어디서 살 수 없다고 하면 반사효과가 있을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오히려 또 부작용도 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지금 말씀하신 것을 조금 요약하자면 반려견들의 종류나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서 그렇게 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반려견의 종류가 굉장히 제한돼 있는데 모든 반려견에게 그렇게 규제를 하는 건 문제이다. 그래서 아까 말씀하신 것 중 하나가 묶어서 키우는, 그래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있었고. 그다음에 예를 들어서 맹견한테 결국 물려서 숨지기까지 하신 분이 생겼는데. 예를 들어 맹견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십니까?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수입하는 과정을 굉장히 투명하게 해야 해요.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을. 우리나라에 있는 맹견, 도사, 핏불, 로트와일러, 마스티프, 오브차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알아야 해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우리나라에 개가 몇 마리 있는지 몰라요. 오브차카가 몇 마리 있는지, 로트와일러가 몇 마리 있는지, 태어난 지 안 태어난지도 몰라요. 중요한 건 숫자도 세보지 않고 규제하겠다는 건데 숫자부터 세봐야 해요. 그리고 등록제를 훨씬 더 강화해야 하고요. 지금 발표한 규제들이 나빠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순서가 잘못됐어요. 정말 순서를 하나하나씩 밟아나가면 키우지 말아야 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키우지 않게 될 것이고요. 그리고 또 반려견을 키울 때 얼마나 내가 준비하고 반려견을 키워야 하는지를 우리는 스스로 알 수 있어요. 우리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개를 기를 수 있을지 없을지, 정말 그 개들이 조그만 아파트나 원룸에서 키울 수 있을지 없을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것은 너희들은 판단할 수 없으니 내가 그냥 법으로 만들게. 너희들의 강아지는 누구를 물 수 있어. 너는 모르겠지만 물 수 있어. 그러니 내가 규제할 거야. 이렇게 하니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것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일단 정부가 이런 대책을 내놓기 전에 적어도 실태 파악이라도 먼저 하고 의견을 듣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강형욱 반려견행동전문가: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반려견 행동전문가죠. 강형욱 씨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 SBS & SBS Digital News Lab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