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커진 北선수단, 'COR'까지..IOC 의도는?

김흥순 2018. 1.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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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가운데 평창을 방문할 북한 선수단 규모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열고 평창올림픽에 나갈 남북의 주요 안건을 정리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를 보내려면 IOC와 각 종목 국제연맹(IF)이 주는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에 대한 승인이 필요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에 출전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결정을 내리면서 '올림픽 정신'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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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동·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가운데 평창을 방문할 북한 선수단 규모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열고 평창올림픽에 나갈 남북의 주요 안건을 정리했다. 북한의 선수단 규모는 총 46명으로 확정됐다. 피겨 스케이팅 페어와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여자 아이스하키까지 5개 세부 종목 선수 22명과 임원(코치 포함) 24명이다.

북한은 피겨 페어의 렴대옥-김주식을 제외하고 국제대회 성적으로 부여하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종목이 없었다. 렴대옥-김주식도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네벨혼트로피를 통해 출전 자격을 확보했으나 출전 신청을 마감하는 10월 말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티켓이 차순위인 일본 팀에 넘어갔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를 보내려면 IOC와 각 종목 국제연맹(IF)이 주는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에 대한 승인이 필요했다. 우선 국제연맹 가맹국으로 등록된 종목이어야 특별출전권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 북한은 ISU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제스키연맹(FIS) 가맹국이다.

이날 회의 전까지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 북한의 선수 규모는 10명 안팎이었다. 북한이 최근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한 기록이 있는 종목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렴대옥-김주식을 비롯해 올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 1, 2차 대회에 선수 2명이 나간 쇼트트랙도 후보였다. 지난해 FIS 레이스에 선수를 출전시킨 크로스컨트리도 가능성이 거론됐고, 알파인 스키도 후보로 꼽혔다. 여기에 단일팀이 구성될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도 북한 선수 5명 안팎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IOC와 ISU는 렴대옥-김주식을 구제했고, 쇼트트랙에서도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에게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부여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한춘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리영금 등 세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얻었고, 알파인 스키에도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세 선수가 출전한다. 북한이 가맹국인 종목에서 출전 가능한 선수에게 최대한 기회를 줬다고 볼 수 있다. 아이스하키는 기존 전망보다 많은 12명이 뽑혔다. 우리 대표팀 23명을 더해 총 35명이 단일팀으로 뛴다. 다만 경기 출전 선수는 22명으로 제한하는 올림픽 규정을 따른다. 우리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당 북한 선수 3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선수 구성 등의 권한은 우리 대표팀 사령탑인 새러 머리 감독이 쥔다. 단일팀 명칭은 'COR'이다. 선수들은 한반도 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IOC는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을 고려해 두 나라의 명칭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불어 'COREE'에서 딴 약칭을 정했다. 국가는 아리랑을 택했다.

IOC는 "국제연맹과 협력해 필요한 기술과 장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에 출전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결정을 내리면서 '올림픽 정신'을 부각시켰다. 그는 "장벽 없이 존중하고 대화하고, 이해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라며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올림픽이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위한 문을 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논의가 시작된 북한 선수단과 관련한 부분은 이제 큰 틀을 잡았다. IOC 주재 회의에서는 빠른 진행과 담판 회견으로 큰 이견 없이 합의를 도출했다. 회의에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제 IOC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우리는 이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팎의 논란을 수습하고 올림픽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포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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