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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말 바꾸기' 비판한 KBS노조 "대체 입장이 뭐냐"

유성애 입력 2018. 01. 26. 16:39 수정 2018. 01.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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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엔 지지한다더니.. 성재호 위원장 "KBS가 정권 전리품? 그럼 왜 140일 싸웠겠나"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

▲ 발언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중에 안철수 대표를 만나서 확실히 물어볼 거다. 작년 8월에 '(고대영 사장 퇴진 요구를) 알고 있다'고 한 게 무슨 뜻이었는지, 당신의 정확한 입장은 대체 뭔지. KBS는 그때나 지금이나 싸우고 있다. 바뀐 건 당신들 정치권이지 우리가 아니다."

KBS 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이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반박한 내용이다. 그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대표의 같은 날 오전 '고대영 KBS 전 사장의 해임안' 관련 발언에 대해 "안 대표가 KBS를 문재인 정권의 전리품, 방송장악인 양 말하는 것은 우리(KBS)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전 사장 해임과 관련해 "(현 정부·여당이) 새로운 방송 적폐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정부와 여당이 개혁법이라고 주장하던 방송법 개정안은 외면한 채 기존의 이사회로 사장 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 대표의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KBS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올리자 하루 만에 재가했다. 내각 구성하는데 6개월 넘게 걸린 걸 생각하면 무척이나 기다렸던 게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개혁 중 개혁'이라 외치던 한국방송공사법 등 방송법 개정안은 외면한 채 '기존 KBS이사회'를 통해 사장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이다.

'최우선 개혁과제'라며 대선 때도 여러 번 약속한 방송관련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보내고, 노조 요구란 이유로 KBS사장을 해임한다면 이는 공영방송을 대선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긴다는 증거일 것... 방송법 개정안은 사실상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방송 적폐'를 만들어가는 정부·여당의 '내로남불'은 머지않아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KBS 총파업 지지 의사 밝혔던 안철수... 4개월도 채 안 돼 "새 방송 적폐"

▲ 작년 8월 KBS 파업 지지 의사 밝혔던 안철수, 지금은..  KBS 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이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의 '고대영 KBS 전 사장의 해임안' 관련 발언에 대해 "안 대표가 KBS를 문재인 정권의 전리품, 방송장악인 양 말하는 것은 우리(KBS)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전 사장 해임과 관련해 "(현 정부·여당이) 새로운 방송 적폐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작년 8월 31일, KBS 본관에서 마주친 안 대표(왼쪽)과 성 위원장(오른쪽)의 모습.
ⓒ KBS새노조 제공
그러나 안 대표는 149일, 만 4개월 26일 전인 2017년 8월 31일에는 태도가 달랐다. 당시 KBS 뉴스 출연을 위해 KBS 본관을 찾은 안 대표는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 위원장 등 조합원들과 만나 KBS 총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던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수많은 언론 매체가 안 대표의 총파업 지지 의사를 보도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KBS에서 성 위원장이 던진 "다음 주 (KBS) 총파업에 대해 국민의당과 대표님이 응원해주시겠나"란 질문에 "네. 잘 살펴보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고대영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아시느냐'란 질문에 "네, 알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관련 기사 : 노조원 마주친 안철수, KBS 총파업 지지 의사 밝혀)

KBS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은 "안 대표가 KBS를 문재인 정권의 전리품, 방송장악인 양 말하는데 이건 140일 넘게 파업해 온 우리에 대한 모독이자 명예훼손"이라며 "정권과 말을 맞췄으면 왜 우리가(노조가) 140일이나 싸웠겠느냐"고 되물었다. "밖에서 140일 넘게 싸운 사람들을 마치 정권의 홍위병인 양, 정권의 하수인인 것처럼 말했다"는 강한 반발이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이날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자 현 여당이 '헌법 무시 쿠데타'라고 비난한 사실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며 현 정부·여당 행태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규정한 데 대해 "정연주 사장 때와 지금은 다르다. 고대영은 지난 10년간 KBS를 망쳐온 핵심 당사자이기 때문"이라며 "그걸 똑같이 보는 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 못한, 인식 오류의 결과"라 꼬집었다.

성 위원장은 또 2017년 8월, 안 대표와의 만남을 기억한다며 "나중에 안 대표 만나서 확실히 물어볼 거다. 그때 '(고대영 사장 퇴진 요구를) 알고 있다'고 한 게 무슨 뜻이었는지, 당신 입장은 대체 뭐냐고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KBS 조합원들은 끊임없이 KBS 적폐청산과 고대영 사장 퇴진을 말해왔다"며 "우리는 그때도, 대선 전이나 지금이나 사장 퇴진을 외쳤다. 바뀐 건 당신들, 정치권이지 우리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날 안 대표 발언과 관련해, 통합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당내 호남 중진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도 "안 대표가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적폐세력과의 코드 맞추기도 정도가 있다"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고 전 사장 해임은, 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이 낳은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였다. 해임은 절차적로도 적법하며 사유 역시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새노조 총파업 투쟁 141일 만에 KBS 이사회는 고대영 사장 해임안을 가결하고, 23일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지난 24일 자로 다시 제작현장에 복귀한 상태다. (관련 기사 : 총파업 141일 만에 고대영 퇴출, 언론노조 KBS 본부 "우리가 이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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