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반올림#] 일본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싫어한다

2018. 1. 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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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으로 해외여행객 2870만명이 방문했습니다.

필시 '일본의 관광업은 인바운드 여행(자국으로 해외여행객이 들어오는 것)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본 여행산업은 인바운드 비율이 아직도 2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일본인의 여행 기원으로 짐작되는 것은 불교 보급에 따라 와카야마현의 구마노 삼산에 참배를 가는 '구마노 참배'(현재 와카야마현 구마노 일대 2004년 세계문화유산 등록)를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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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으로 해외여행객 2870만명이 방문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714만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일본을 찾았습니다. 필시 '일본의 관광업은 인바운드 여행(자국으로 해외여행객이 들어오는 것)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본 여행산업은 인바운드 비율이 아직도 2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내 관광 비율이 80% 이상으로, 즉 일본의 관광업은 지금도 대부분 일본인의 국내 관광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인은 언제부터 국내 관광을 하게 된 것일까요? 조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겠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일본인의 여행 기원으로 짐작되는 것은 불교 보급에 따라 와카야마현의 구마노 삼산에 참배를 가는 '구마노 참배'(현재 와카야마현 구마노 일대 2004년 세계문화유산 등록)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헤이안시대(794~1185년)였으며, 그 이후 에도시대(1600~1868년)에 이르러 미에현 이세신궁으로 참배하러 가는 '이세 참배'가 서민의 꿈이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양쪽의 공통점은 바로 '성지순례'라는 것입니다. 내세의 행복을 빌러 길을 떠난 것이 여행의 시작이 됐습니다.

이후 1800년께 도카이도 지방을 여행하는 여행기와 우키요에라고 불리는 전통회화에 도쿄부터 교토까지 곳곳의 여행지가 그려진 것이 인기를 끌면서 여행 붐에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인의 여행 문화 시작은 지금부터 1200년 정도 전에 생겨나 약 200년 전 큰 붐을 이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살면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일본은 갑자기 관광객이 늘어났어요?" "오모테나시라는 것은 어떻게 생겨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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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답으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본인에게 200년 전부터 국내 여행이 일반화돼 그에 따라 관광지가 정비되고 손님을 정성스럽게 대접하는 마음이라는 오모테나시 문화가 자라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근래에 이르러 비로소 외국인이 다수 방문하게 됐습니다. 요컨대 일본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엄청난 필살기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국내 여행으로 구축돼 온 여행 문화가 그대로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그리고 2017년 일본인의 출국률은 한국인의 55%에 비해 15%로 아주 낮습니다. 일본인은 지금도 간편한 국내 여행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구마노 노부히코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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