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나 홀로 휴식 즐기고 싶은데"..밉상 '관크족'에 골머리

송욱 기자 2018. 1. 29.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닙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신경 쓰였지만, 요즘에는 사람들 틈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중 이용시설에서 휴식을 취하는 라운징족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영화관, 카페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지 않고 혼자 있더라도 공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닙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신경 쓰였지만, 요즘에는 사람들 틈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관이나 카페 또는 공원 같은 곳에서 홀로 느긋하게 쉬는 것을 요샛말로 '라운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휴식을 통해 위안을 얻는 사람들을 이른바 라운징족(Lounging·族)이라고 부르는데요. 과거에는 집에 누워서 편히 쉬는 라운징족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는 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혼자 영화 보고 카페에서 책 읽고'…라운징족 늘어나는 이유는?

다중 이용시설에서 휴식을 취하는 라운징족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영화관, 카페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지 않고 혼자 있더라도 공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영화를 보거나 비슷한 음료를 마시면서 동질감을 느낀다는 겁니다.

또 상명대학교 이준영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혼자 있고 싶지만 완전히 고립되고 싶진 않은 현대인의 심리가 라운징족을 통해서 드러난다"고 지적했습니다.

■ 영화 볼 때마다 반짝이는 스마트폰…휴식 방해하는 '관크족'

이처럼 대중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라운징족이 늘고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기본 '매너'를 지키지 않는 경우 또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관이나 공연장에는 '관크족'이란 말까지 생겼습니다. '관객 크리티컬(Critical)'의 줄임말로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관크족에는 '폰딧불'과 '수구리'가 있습니다.

'폰딧불'은 폰과 반딧불이 합쳐진 말로 휴대전화 액정 불빛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 관객을 말하고 '수구리'는 좌석에서 등을 떼고 앉아 어깨나 등으로 뒷사람의 시야를 가리는 행동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뒷사람의 시야를 가릴만한 모자나 머리끈 등을 착용하거나 긴 머리를 돌돌 말아 올려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사람도 수구리에 해당합니다. 많은 관객이 앞 좌석을 발로 차는 것도 공연 관람에 거슬리는 대표적인 행동으로 꼽았습니다.

■ 카페·도서관에서 책 읽고 싶은데...'덜덜덜' 다리 떠는 사람들

요즘에는 카페와 도서관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의자에 신발을 벗고 발 올리기, 옆 사람과 또는 전화로 큰 소리로 떠드는 것이 커피숍과 카페에서 매너 없는 행동으로 꼽혔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자리를 맡고 돌아오지 않는 행위나 발 또는 다리를 심하게 떠는 행동이 대표적인 민폐 유형이었습니다.

공원에서는 반려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무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반려동물이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영화관, 카페, 도서관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이용할 때 타인에게 기대하는 만큼 자신도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잠깐인데 큰 문제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는 행동이 누군가의 소중한 휴식을 방해하는 민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취재: 심우섭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송욱 기자songx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