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만드는 네이버 라인..'라인코인' 상장?
라인 거래소 운영하고, 보험·대출 서비스도
현금 충전해서 쓰는 현재 라인코인, 거래소 상장되나
라인은 일본ㆍ대만ㆍ태국 등 라인 사용자가 많은 지역에서 일부 금융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4년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모바일 ‘라인페이’를 통해서다. 사용자가 자신의 은행ㆍ카드 계좌와 연결된 라인페이에 ‘라인코인’을 충전한 뒤 온ㆍ오프라인 쇼핑시 이 라인코인으로 결제하는 식이다. 지인들의 라인페이 계좌로 라인코인을 송금을 할 수도 있다. 라인페이를 쓸 때마다 일정 비율의 라인포인트도 적립해주고 이를 코인으로 교환해서 쓸 수도 있다. 현재 라인페인 사용자는 일본에만 3000만 명을 비롯해 아시아에 총 4000만명이다. 지난해 라인페이의 연간 결제액은 4500억 엔(약 4조4200억원)을 돌파했다.
라인은 모바일메신저와 결제 서비스에서 쌓은 노하우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라인은 전세계 블록체인 연구자들을 영입하고 있고 100여 명이 지원했다. IT업계에선 이른 시일 내에 라인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거래소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2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한 데다, 암호화폐 거래소도 운영하는 마당에 자체 코인을 유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암호화폐 시장을 일찍 제도권으로 흡수하고 ICO(Initial Coin Offeringㆍ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허용하고 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에선 특정 기업이 암호화폐(코인)을 발행한 뒤 이 코인을 거래소에 상장하면, 누구나 해당 코인을 사고 팔 수 있다. 라인처럼 모바일메신저 위에 광고ㆍ콘텐트ㆍ쇼핑ㆍO2O 서비스를 연결한 기업이 코인을 발행할 경우 코인의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코인 가치도 높아진다.
다만, 라인이 이미 뉴욕ㆍ도쿄 증시에 상장한 공개기업이라는 점에서 자금조달 목적의 ICO보다는 현재처럼 라인 서비스를 많이 쓰는 사용자들에게 라인포인트를 지급해 코인을 유통시키는 방식이 유력하다. 익명을 요구한 IT업계 관계자는 “라인 메신저를 타고 아시아 시장 곳곳에 가칭 라인코인이 깔리고 이를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면 (라인코인이)실제 통화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인은 이날 오후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8.8% 오른 1671억4700만엔(1조641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오른 250억7800만엔(2463억원)을 기록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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