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레반에 쪼그라든 아프간 정부.. 영토 30%만 장악

강창욱 기자 입력 2018.02.01. 05:01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지역 70%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레반이 완전히 장악했거나 정기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지역에 아프간 인구 절반인 1500만명이 살고 있다.

아프간 정부는 BBC 취재 결과를 사실상 부정하며 "탈레반과 IS의 활동이 상당히 축소됐다"며 "탈레반이 존재하는 소수 지역을 제외하고 절대 다수 지역을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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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국토 4% 완전 통제
66% 지역서는 빈번하게 테러
동부 중심으로 IS까지 활동
BBC, 현지 정보원 통해 조사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지역 70%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레반이 완전히 장악했거나 정기적으로 공격을 가하는 지역에 아프간 인구 절반인 1500만명이 살고 있다. 또 시리아에서 거점을 잃은 이슬람국가(IS)는 탈레반보다 세력은 약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아프간에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BBC방송은 31일(현지시간) 아프간 전역 399개 지역 1200여명의 정보원을 통해 지난해 8월 23일부터 11월 21일 사이 각지에서 무장단체가 벌인 공격 현황을 파악했다. 2∼6개의 다른 출처를 통해 복수로 확인한 결과 탈레반은 아프간 전체 국토의 4%인 14개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6%인 263개 지역에서는 군사기지에 대한 대규모 집단공격부터 산발적 단일공격과 군경을 노린 매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빈도별로 일주일에 최소 두 차례 공격받은 지역은 아프간 전체의 15%, 한 달에 세 차례 이상은 20%를 차지했다. 석 달에 한 차례 공격이 일어난 지역은 31%였다. 결국 정부가 온전히 통제하는 영토는 30%에 그친다.

바다흐샨주 북부 바하라크의 최전선 인근에서 운송회사를 운영하는 암루딘은 “우리는 끊임없는 두려움과 함께 살고 있다”며 “정부 측이 탈레반과 전투를 시작할 때마다 우리는 총격전 속에서 삶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바다흐샨주는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공격이 벌어지는 지역이다. 탈레반 통제 지역의 모하마드 레자는 “정부군이 올 때만 폭력 상황이 벌어진다”며 “무장세력 아래서의 삶이 차라리 평화롭기 때문에 더 낫다”고 말했다.

정부 통제 지역은 중앙정부가 지방관리, 경찰서장, 판사 등을 대표로 세워 관리하는 곳이다. 이들 지역에서 조사기간 동안 탈레반의 공개적 활동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폭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뜻은 아니라고 BBC는 덧붙였다. 실제로 수도 카불은 정부 통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갈수록 무장세력의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

탈레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탈레반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30일 성명을 통해 “평화회담 거부는 추가 전쟁과 유혈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IS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의 파키스탄 국경을 비롯해 북부 카나바드, 코히스타나트 등 30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영토 확장을 위해 아프간 정부군뿐만 아니라 탈레반과도 싸우고 있다.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에서는 BBC 조사기간 동안 민간인 50명이 피살됐다. 그중 3명은 참수당했다.

아프간 정부는 BBC 취재 결과를 사실상 부정하며 “탈레반과 IS의 활동이 상당히 축소됐다”며 “탈레반이 존재하는 소수 지역을 제외하고 절대 다수 지역을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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