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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레고처럼 쉽게 조립할 수 있다"

임유경 기자 입력 2018.02.01. 15:36 수정 2018.02.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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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찾아서]①블로코

(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암호화폐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그 논란과 상관없이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4차산업혁명 시대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지디넷코리아는 이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차원에서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찾아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편집자주]

블록체인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면서, 관련 개발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로코는 "블록체인을 레고처럼 쉽게 조립할 수 있게 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이 시장을 개척 중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플랫폼 코인스택을 출시한 후 지금까지 약 30 건 넘는 상용화 사례를 확보했다. 대형 글로벌 SW벤더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 만든 결과다.

L카드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 간편 로그인, J은행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간편 로그인, S카드사 블록체인 기반 바우처 등이 모두 블로코 코인스택으로 개발된 사례다.

블로코는 코인스택으로 "블록체인 개발에 스탠다드 SW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차근차근 실현 중이다. 지금 블록체인 개발 분야에선 그런 위치에 있는 SW가 없다. 세계 기업들이 블록체인 개발자를 채용할 때 '코인스택'을 자격요건으로 보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블로코, 무엇을 만드나?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노드가 모든 거래를 기록하는 기술이다.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모든 노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변조를 쉽게 검증해 낼 수 있어, 거래를 중개하는 제 3자 없이 신뢰할 수 있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이런 기술적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드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서로 같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블록코는 이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구성에 필요한 일종의 데이터베이스(DB)와 미들웨어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김종환 블로코 상임고문

김종환 블로코 상임고문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지금 각 도메인(산업분야)에 있는 업체들이 더 잘 만들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 업체들이 블록체인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는 걸 도와주고, 파이의 일부분을 나눠 가진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로코 코인스택은 허가된 노드만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만들고 여기서 생성된 데이터의 신뢰를 이중으로 체크하기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에 해시값을 기록하는 구조를 지원한다.

예컨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성하고 인증정보를 교환하다가, 백로그 데이터 등 굉장히 중요한 정보가 담긴 블록이 형성될 때 암호화된 해시값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함께 저장해 준다.

김 상임고문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노드 수가 적어 충분히 공격받을 수 있다"며 "퍼블릭에 블록체인에 해시값을 저장해 두면 프라이빗의 데이터의 위변조 여부를 이중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네트워크(퍼블릭 블록체인)가 가지고 있는 신뢰를 더 작은 네트워크(프라이빗 블록체인)에 투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로코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연결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에 따라 '코인스택 비트코인' '코인스택 이더리움' '코인스택 아르고(자체 퍼블릭 블록체인)' 3가지 형태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블로코 코인스택은 기업 사용자가 원하는 블록체인 시스템 구조대로 설계할 수도록 모듈형 아키텍처로 만들어졌다. 여러 센터에 코인스택을 설치하고 비트코인에 주기적으로 등록할 수도 있고, 아르고라는 블로코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데이터를 쌓고, 해시값을 비트코인에 저장할 수도 있다. 또, 클라우드에 올려 놓고 각각 리전을 분리시켜 사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제품 성능 비교 테스트 져 본적 없다"

블로코를 포함해 세계 10여 개 업체가 블록체인용 DB와 미들웨어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블로코는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 비교해 성능과 생산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김 상임고문은 "A 금융사의 경우 약 3천500만 명이 쓰는 인증 서비스를 블록체인 위에서 구성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갑자기 몰릴 때를 처리 능력이 있어야만 (블록체인 플랫폼)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주 점유율(자료=블로코)

이어 "코인스택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글로벌 IT벤더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초당 만 단위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니까 가능 하지만, 동급 프라이빗 업체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측면에선 "기업이 당장 블록체인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인스택은 API/SDK 형태로 공급하기도 하지만, 기업이 바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돌입할 수 있게 설치까지 다 해주는 턴키로도 제공된다. 심지어 하드웨어(HW)에 SW 플랫폼이 탑재된 '어플라이언스'형태도 공급한다.

■"블록체인이 혁신, 코인스택이 앞당긴다"

블록체인의 이점을 살린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블로코는 블록체인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대학생들도 2박3일 해커톤 대회에서 코인스택을 이용해 '밴(VAN)사 없는 결제' 서비스를 뚝딱 만들어 낼 만큼 기술 진입 장벽을 낮췄다.

김 상임고문은 블록체인이 가장 빨리 혁신을 일으킬 분야로 '투표 시스템'을 들었다. 총선, 대선, 지방선거뿐 아니라 조합, 주총, 이사회 투표도 블록체인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파트 재개발 투표를 한다고 보자. 법무법인을 불러 참관 아래 재개발 투표를 해야 한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을 이용하면 그런 역할이 SW로 대체되는 것이다. 더나아가 주총이나 이사회도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이 도입되면 회사의 의사결정 방식도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도 해결된다. 의심이 들면 블록체인 데이터를 열어서 위변조를 확인해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빠르게 블록체인이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콘텐츠가 디지털화 돼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접목하기 좋다"며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분야는 현업의 이해도가 함께 올라가야 하므로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서밋에 참여한 모습.(사진=블로코 페이스북)

"블록체인 시대 제2의 SAP는 바로 우리!"

블로코는 "기업들이 블록체인 인재를 채용할 때 우리 제품을 다루는 사람을 뽑게 하자"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김 상임고문은 "모바일 개발자 채용을 보면 안드로이드 x.0 버전 이상 이런 기준이 있는데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의 조예가 깊은 자' 'Daap을 만들어본 자' 이런식이다. 아직 (스탠다드) SW가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우리 제품 이름이 들어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생 해커톤, 기업 대상 교육 활동에 많은 공을 쏟고 있다"며 "우리 제품을 접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개발자를 채용할 때 코인스택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꾸는 꿈도 있다. 블록체인 시대 SAP나 오라클을 뛰어 넘는 '글로벌 DB/미들웨어' 회사가 되는 꿈이다.

김 상임고문은 "블로코가 하는 일은 SAP나 오라클과 비슷하다. HANA DB(차상균 서울대 교수가 만든 제품으로, SAP가 인수함)처럼 인수가 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운이 좋다면 우리가 SAP 같은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속된말로 망상이 터진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SAP를 우리가 인수하고 싶다.(웃음)"고 말했다.

블로코는 벌써 글로벌 무대로 발을 내딛었다. 이달 영국에 '블로코 런던' 법인을 설립한다. 레드햇 부사장 출신을 법인장으로 영입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SAP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블로코에 합류했다고 한다.

임유경 기자(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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