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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부활한 日 도덕 교과서..일본이 피해자?

손령 입력 2018. 02. 01. 20:43 수정 2018. 02. 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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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이 2차 대전 이후 사라졌던 도덕 과목을 70여 년 만에 부활시켰습니다.

바로 이 책이 MBC가 단독 입수한 일본의 새 도덕 교과서인데요.

과거 도덕 교육에 국민을 맹목적으로 전쟁에 내몰았다는 반성 때문에 폐지했던 건데 부활한 교과서는 일본을 피해자로 묘사하고 군국주의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는 4월 일본 초등학교에 보급되는 도덕 교과서입니다.

생명과 재산도 필요없다는 사람이 아니면 나라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없다.

19세기 조선침략 이른바 '정한론'을 주장한 '사이고 다카모리'를 일본의 발전을 이끈 영웅으로만 표현됩니다.

[오우카/ 일본 시민단체] "침략전쟁을 추진하고 협력한 사람들입니다. 그럼 사람들을 도덕 교과서로 롤모델로 하는 것은 안 됩니다."

다른 교과서들도 '요시다 쇼인'이나 '사카모토 료마' 같은 정신적 지도자들을 다뤘는데 조선침략에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 등이 이들의 영향을 받은 후계자들입니다.

특히 2차 대전에 대해서는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일본을 언급하며 자신들을 피해자로 묘사했습니다.

반면 위안부나 난징학살 등 일본이 주변나라에 끼친 범죄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규수/히토츠바시대학 교수] "침략자의 모습은 다 상실 돼버리고 피해자 의식만이 남아 있는 그것도 역사적 왜곡의 일종이라고 우리의 입장에서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출판사 측은 조선 침략을 미화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도덕 교과서 출판사 관계자] "'사이고 다카모리'가 정한론을 주장한 것은 역사적으로 맞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는 그런 내용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내년 검정을 앞둔 중학교 교과서 파일럿판에는 침략전쟁에 참가한 군인들을 전쟁영웅으로 묘사하는 등 군국주의적 색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원우/동북아 역사재단 교수] "침략론자가 평화론자로 학생들에게 잘못 인식 되어질 수 있는, 아베 정권이 의도하는 헌법의 개정 그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자는…."

교과서를 검정한 일본 문무 과학성은 학습 지도요령에 따라 각 출판사가 작성했을 뿐 정부차원에서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 도덕 교과서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최종 보급된 교과서를 검토한 뒤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손령기자 (righ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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