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받으면 돈 버는 블록체인 新세상

송학주 기자 2018. 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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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SNS '스팀잇' 인기..블록체인 기반 사진 '코닥원'과 뉴스 플랫폼 '시빌'도 등장

SNS(소셜미디에)에 글을 쓰고 '좋아요'를 받으면 돈을 버는 신(新)시대가 도래했다.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 기반의 SNS를 활용한 '스팀잇'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코닥, 텔레그램 등도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이어서 그동안 한정된 공간에서만 돈을 벌었던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정식 서비스를 시행한 '스팀잇'은 SNS에 글을 올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같은 '업보트'(upvote)를 받으면 가상통화(스팀·스팀달러·스팀파워)가 지급되는 새로운 서비스다.

네드 스캇 스팀잇 창업자는 "저자에게 제3자나 광고 없이 콘텐츠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좋은 사람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긍정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밝혔다.

콘텐츠를 검열하지 않고 좋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직접 수익이 돌아가게 하는 게 스팀잇의 목표다. 그동안 페이스북 등 대부분의 SNS는 사용자가 작성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제공해주고 회사가 돈을 벌었지만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수익이 배분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스팀잇에서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보상이 주어진다.

스팀잇의 보상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된다. 스팀잇 회원이 올린 콘텐츠도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일주일 뒤엔 콘텐츠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콘텐츠 게시 후 일주일 뒤엔 업보트를 통해 쌓은 가상통화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 따라 자동 지급된다. 제작자에게만 보상이 돌아갈 경우 추천 활동이 저조해질 수 있어 업보트를 누른 회원에게도 수익 일부(25%)가 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스팀잇에서는 스팀(Steem), 스팀달러(Steem Dollars), 스팀파워(Steem Power) 등 세 가지 가상통화가 유통된다. 스팀잇은 가상통화 시세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세 가지 종류의 가상통화를 유지하며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선 스팀파워는 스팀잇을 유지하는 동력으로 커뮤니티 내 영향력을 의미하는데 스팀파워를 많이 보유할수록 콘텐츠 투표에 주어지는 보상도 커진다. 스팀을 구매해 스팀파워를 높이거나 스팀파워를 팔아 스팀을 받을 수 있다. 스팀달러는 스팀의 파생상품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데 최소 미국달러(USD) 1달러 가치가 보장되도록 설계됐다. 콘텐츠에 대한 보상은 스팀달러나 스팀파워 중 일정 비율로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콘텐츠를 작성해야 더 많은 보상을 받기 때문에 고품질 콘텐츠가 많아지는 구조다. 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은 물론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보관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운영사가 망해도 서비스는 유지되며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잃어버리게 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사진(코닥원)과 뉴스(시빌) 플랫폼도 등장=스팀잇 이외에도 '제2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 기반 SNS '아카샤(Akasha)'도 있다. 올린 게시물이 인기를 얻으면 이더리움를 받을 수 있고 글을 올리거나 수정·삭제할 때마다 일정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비용은 서비스 플랫폼을 유지하는 데에 사용된다.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은 지난해 말 자체 가상통화인 '코닥코인'을 발행했다. 사진작가들이 자체 사이트인 '코닥원'에 사진을 올리면 코닥코인을 매개체로 저작권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다. 사진작가와 구매자가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구매자가 해당 사진을 인화하면 사진작가에게 바로 저작권료가 지불되도록 하는 구조다.

지난해 6월엔 미국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뉴스 플랫폼 '시빌'(civil)도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기자와 독자가 직접 뉴스를 거래 할 수 있게 한 오픈마켓으로, 광고주의 입김이나 정치적 외압, 검열과 포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자가 특정 언론사에 속한 것이 아니어서 오직 독자만을 위해 언론 활동을 할 수 있다.

시빌은 가상통화인 'CVL토큰'을 매개로 해서 뉴스를 생산·소비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사람이 뉴스룸 제작자이며 독자는 CVL토큰으로 기사 열람권을 살 수 있다. 언론계 전문가로 구성된 '저널리즘 자문위원회'와 기사의 사실을 확인하는 '팩트체커'들이 있어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선다. 이들 역시 CVL토큰을 매개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해 뉴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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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주 기자 hakju@mt.co.kr,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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