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갈이는 밤에만?.. '주간이갈이증'도 있다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2018. 2.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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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거나 피곤할 때 수면 중 이갈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갈이증은 반드시 잠 잘 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낮 동안 이를 자주 악물거나 옆으로 가는 이갈이증도 있다. 수면 중 이갈이와는 다른 ‘주간이갈이증’에 대해 알아봤다.

비슷한 듯 다른, ‘야간이갈이증’과 ‘주간이갈이증’

일반적으로 이갈이증은 잠을 잘 때 이를 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이갈이는 밤에 잠을 잘 때뿐만 아니라 낮 동안 깨어 있을 때 반복적으로 치아를 꽉 물거나 옆으로 가는 행위도 포함된다.

세브란스병원 구강내과 권정승 교수는 “완벽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수면 중 이갈이와 주간이갈이증은 원인이 조금 다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면 중 발생하는 이갈이는 수면장애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 중 일어나는 미세각성이 이갈이증을 만든다는 것이다. 반면 주간이갈이증은 수면장애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 때문에 수면 중 생긴 이갈이증은 ‘야간이갈이증’, 낮에 생기는 이갈이증은 ‘주간이갈이증’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주간이갈이증은 왜 생기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피로나 스트레스가 주간이갈이증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야간이갈이와는 달리 주간이갈이증은 목이나 어깨, 안면 부위의 근육이 뭉쳐 있어 생기는 통증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권정승 교수는 “해당 부위의 근육이 뭉치고, 이 때문에 생기는 은근한 통증에 대한 반응으로 이를 악물거나 가는 주간이갈이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턱운동이상증’이 주간이갈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턱운동이상증은 턱근육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입을 벌리거나 꽉 물고, 이를 갈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턱운동이상증은 뇌 속 중추신경계 중 근육운동을 조절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뇌졸중이나 뇌손상, 뇌염 등 신경학적 질환을 앓은 이후 생기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20%가 주간이갈이증 경험

야간이갈이증이 더 익숙한 사람이 많겠지만, 실제 이갈이증 증상의 유병률은 주간이갈이증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20%가 주간이갈이증의 일종인 주간이악물기 증상이 있다. 여기에 비해 야간이악물기는 약 6~10%, 야간이갈이는 6~12% 정도다.

이갈이는 대개 10대부터 30~40대까지 높은 빈도로 나타나다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여성에게 이악물기가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갈이에 대해서는 남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동시에 이갈이를 하는 경우가 관찰되기도 하지만, 아직 이갈이의 유전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치아·근육·턱관절 손상시키는 ‘주간이갈이증’

주간이갈이증에 의한 이악물기 강도는 최대 이악물기 강도의 6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종종 최대 이악물기의 강도를 초과하는 힘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갈이 경우에는 전체 이갈이 시간의 65% 정도에서 평균 씹는 강도보다 더 높은 강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때문에 이갈이증이 지속되면, 치아·잇몸·근육·턱관절 등에 부담될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의 씹는 면이 마모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치아에 염증이 생기면 치통과 치아시림 증상이 생긴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이 마모되면서, 치아가 흔들리거나 깨지기도 한다.

이를 악물거나 갈 때 발생하는 압력으로 혀나 볼의 점막이 치아 사이로 빨려 들어가 눌린 자국이 남기도 한다. 근육이 붓고 비대해지면서 사각턱이 되기도 하며, 두통이나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다. 아래턱이 움직일 때 어긋나거나 걸리면서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등의 이상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 중 주간이갈이증 환자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턱관절 문제로 알려져 있다.

주간이갈이증 예방·완화 운동법

‘신장반사 이완법’

입을 70%가량 벌린 후 그 상태를 10~20초간 유지해준다. 안면 근육을 늘려주면서 근육을 풀어준다.

‘개구근 강화훈련법’

입을 1~2cm 정도 벌린다. 그 상태에서 손을 턱 아래쪽에 받쳐준다. 손은 턱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힘을 가해주고, 입은 벌린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안면부 근육을 이완해주면서, 강화시켜 준다.

‘주간이갈이증’, 어떻게 치료하나?

주간이갈이증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위험요인 조절과 구강장치요법, 행동수정요법 등이 있다.

1 —— 위험요인 줄이기

안면부 근육이 뭉쳐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부위 근육을 이완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 전체 근육의 긴장도를 낮추면 좋다. 안면부에 찜질해주는 것도 근육을 이완해 도움이 된다. 특히 단순히 안면부뿐만 아니라 어깨나 목 등에도 찜질해주는 게 좋은데, 안면부 주변 근육의 통증도 주간이갈이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 구강장치요법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전체 치아를 덮는 단단한 레진으로 제작한 교합 안전장치를 착용하게 된다. 일종의 마우스피스인데, 이갈이를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치아나 근육, 턱관절 등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3 —— 행동수정요법

말 그대로 스스로 이갈이증 습관을 의식적으로 감시해 행동을 개선하는 것이다. 평소 이를 악물거나 뺨의 안쪽 살이나 혀 깨물기, 혀로 치아 안쪽 밀기 등 안면근육을 긴장시키는 습관을 규칙적으로 감시·교정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실제로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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