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승민 "안철수 새정치는 개혁보수의 뜻"

곽재훈 기자 입력 2018.02.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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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전당대회서 합당 결의..민평당, 탈당자 명단 이어 정강정책 공개

[곽재훈 기자, 이정규 기자]

 국민의당·바른정당에서 촉발된 중규모 정계개편이 5일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국민의당이 전날 전(全)당원투표와 당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오는 11일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의결할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날에는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국민의당에서 갈라져 나온 '민주평화당'은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을 공식화하는 한편 독자 신당의 정강정책 개요를 공개했다.

바른정당은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정의 건을 가결했다. 표결은 거수로 이뤄졌지만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한 당원은 "전당원투표를 왜 안 했는지 의문"이라며 "당원 여론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반대 표결 의사를 밝혔다. 다만 반대표는 총 3표 나왔고,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우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을 결정하기 위해 모였다. 여러분께서 합당 건을 결정해 주시면 이제 바른정당이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미래당'으로 거듭나게 된다"면서 "바른정당이라는 이름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미래당의 성공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뒤섞여 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유 대표는 "합당이 결정되면 바른정당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이 도전은 개혁적 보수를 추구하는 바른정당과 합리적 중도를 추구하는 국민의당이 힘을 합쳐, 낡고 병든 한국 정치를 개혁하려는 도전"이라며 "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약속한 '새 정치'는 바로 우리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개혁적 보수의 뜻과 가치를 그대로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 오늘 당원대표자 동지들께 합당 건을 보고드리며, 여러분이 의결해 주시면 용감하게 새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가결을 호소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전날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중앙위 회의를 열어, 오직 전당대회에서만 정당의 해산·합당을 결의할 수 있게 한 기존 당헌을 수정, 전당원투표와 중앙위 의결로 타 정당과의 합당이 가능하게끔 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8~10일 사흘간 전당원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재차 중앙위를 열고 합당을 결의할 전망이다. 국민·바른 양측은 오는 13일 통합 전당대회에 해당하는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 계획이다.

유 대표는 전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미래당의 지도체계에 대해 "13일 통합전당대회 이후 신당이 출범하게 되면 바로 새 지도부가 이끌고 나가야 한다. 그 전에 당연히 (국민의당 측과) 합의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자신과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공동대표로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합의된 바 없다"며 "신당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제가 바른정당의 중론을 모아 안철수 대표와 합의해야 한다. 그 합의가 양당에서 추인되면 국민들께 말씀드릴 것"이라고만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원대표자회의(타 정당의 전당대회 격)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반통합파들이 탈당해 세운 독자 신당 민주평화당은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이날부로 대거 탈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이용주 의원이 가장 먼저 탈당한 데 이어, 이날은 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지원·박준영·유성엽·윤영일·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황주홍 의원 등 14명이 탈당 대열에 동참한다고 조배숙 민평당 창준위원장은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은 비례대표인데 안철수 대표가 출당을 거부해서 아쉽게 오늘은 탈당계를 못 내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탈당을 했다"고 덧붙였다. 민평당 측은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합류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조만간 또 이용호 의원이 거의 가닥을 잡고 시기만을 보는 게 아닌가, 또 한두 분 정도 (더) 계시는 걸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이 시점에서 미래당으로 합류는 어렵다는 입장까지는 정했다. 그러나 그 시점, 그리고 미래당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언제 하차를 하고 또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부분은 며칠 더 생각해서 결정하려 한다"며 "앞일을 알 수 없지만, 이 시점에서는 만일 미래당을 가지 않으면 민평당 가는 것을 더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만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앞으로 하반기에 정계개편이 있을 거라고 본다"며 "그때 개인적으로 선택을 하려면 무소속으로 있는 방안 등을 여러가지 놓고 고심을 좀더 해보겠다"고 여지를 뒀다. 그는 라디오 진행자가 '장기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입당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묻자 "좀 봐야 한다. 지금 이 단계에서 그런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정계개편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그때 제가 제일 소신을 펼 수 있는, 또 지역 발전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선택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열린 자세를 취했다.

한편 민평당은 이날 정강정책 개요를 발표했다. 이들은 △민생·평화·민주·개혁·평등의 가치 구현 △다당제 기반의 합의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상생혁신경제 △개혁 주도, 민생 제일 등을 기본 방향으로, 정강정책 전문(前文)에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정치개혁, 지방분권, 포용적 대북정책 등 15개 분야로 정강을 구성하겠다는 안을 밝혔다.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최고의 경험과 능력을 가진 당"을 자부하며 "햇볕정책, 남북 화해교류,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겠다고 이들은 밝혔다.

곽재훈 기자, 이정규 기자 (nowhere@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