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펜스' vs '김여정, 김영남'..외신이 본 승자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입력 2018. 2. 13. 21:39 수정 2018. 2. 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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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미국, 대북 외교적 해법 찾을 기회 놓쳐'

- 美언론, 전략적 실패 인정.. ‘선수 구성부터 잘못돼’
- 美언론, 김영남, 김여정에 '강력한 금메달 후보, 성공적 데뷔전' 호평
- CNN ‘펜스,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이미지 실추시켜’
- 文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두 번의 만남에서 의미 있는 대화
- 펜스 부통령, 文에 “대화의 대가로 북한에 양보.. 실수의 반복은 안 된다”
- 文 “대화 자체만으로 대가 없다.. 실질적 비핵화 단계 있어야 혜택 제공”
- 펜스 부통령, 인터뷰서 ‘지난 20년과는 다른 것 같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13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 인문결연구소 소장)

◇ 정관용> 외신에 보도된 우리 모습 살펴보는 밖에서 본 한국 코너입니다. 국제문제평론가, 인문결연구소의 임상훈 소장 어서 오십시오.

◆ 임상훈>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평창올림픽에서의 외교전 그리고 남북 관계 등등으로 지금 외신이 막 쏟아져 나오고 있고 임상훈 씨 되게 바빴을 것 같아요.

◆ 임상훈> (웃음) 네, 엄청나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 정관용> 오늘 어떤 소식부터 볼까요?

◆ 임상훈> ‘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한 나라가 다른 방식을 시도하려고 할 때, 아예 막아버리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게 영국의 보수 일간지 더 타임즈(The Times)의 12일자 사설의 일부분입니다. 여기에서 체제 유지라는 것이 뭘 의미하고 그 나라가 어디이고 어떤 방식이 무슨 말인가.

이게 바로 북한과 미국 이야기인데요. 평창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현재 선수들의 멋진 퍼포먼스 물론 이것도 흥밋거리지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이게 바로 올림픽 정치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올림픽이라는 큰 잔치가 열리고 있는 무대 뒤편에서 또 다른 더 큰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였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좀 더 특별했는데요.

◇ 정관용> 훨씬 더 특별하죠.

◆ 임상훈>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북한 핵 문제. 포기하게 하려는 쪽과 포기하지 않으려는 쪽이 또 다른 무대 위에서 서로 불과 몇 미터 사이에 두고 자리 잡고 앉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강원도 평창 진부역 KTX역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바로 몇 미터 앞뒤로 앉았잖아요. 양국의 최고위급 수뇌부가. 참 과거에 없었던 일이죠?

◆ 임상훈> 그렇죠.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외교적인 메시지로 비춰지기도 하고 어떤 전략적인 행동으로 비춰졌던 건데 모두가 주목하는 시선 속에서 미국은 펜스 부통령이 출발하기 전부터 공언을 했었죠. 강한 압박과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통한 봉쇄, 이런 방패를 가지고 입장을 했고요.

반면에 북한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밝혔듯이 갑자기 전술을 바꿨죠. 대화라는 아주 달달한 창을 가지고 입장을 했습니다. 그 무대의 호스트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었고요. 미국의 펜스 부통령은 입국 전부터 미리 일본을 먼저 들러서 도착을 했고 평창에 와서도 이동할 때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움직였고요. 그러면서 평창에 모인 시선이 북한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결과는 외신들이 전하고 있듯이 미국과 펜스 부통령의 완패였고요. 미국 언론들은 김영남, 김여정 복식조의 절제된 퍼포먼스에 대해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성공적 데뷔전 이런 표현으로 펜스, 아베 복식조를 압도했던 것을 인정했습니다.

◇ 정관용> 참 표현이 재미있네요. 펜스, 아베 복식조 대 김영남, 김여정 복식조.

◆ 임상훈> 그 표현은 제가 한 거고요. 금메달 후보, 성공적 데뷔전 이런 것들이 외신에는 나온 표현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미국 언론들이 펜스 부통령이 잘못된 태도를 취했다. 아주 불만스러운 평가를 많이 냈다면서요.

◆ 임상훈> 네, 그렇습니다. 전략적 실패를 인정을 한 건데요. 일단 선수 구성부터 잘못됐다 이런 비판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펜스 부통령이라는 선발투수에 맞대응 형식으로 북한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라는 타자를 썼죠. 그다음에 이방카라고 하는 구원투수에 대해서 이번에는 김여정이라는 대타로 맞선다, 우리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데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들과의 만남 그다음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후에 사망했던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를 대동을 했죠.

물론 이들의 억하심정과 사연은 잊으면 절대로 안 되겠지만 적어도 외교전에 임하는 선수 구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성공하지 못했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미국의 CNN방송이 바로 그 점을 지적을 한 건데 CNN이 12일 방송에서 한 고위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을 해서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와 함께 탈북자들을 만남으로써 그리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북한에 대해서 강경하게 언급을 함으로써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그러면서 대북 외교적 해법에 대해서 미국은 이번에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렇게 판정을 내렸거든요.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 카드가 실패했다고 판정을 한 거죠.

◇ 정관용> 초강대국 미국을 대표했으면 조금 더 대범하게 했어야 된다 이런 거 아닐까요?

◆ 임상훈> 그렇죠. 옹졸해 보였다는 거죠. 역시 같은 CNN 방송에서 지적했던 것이 바로 말씀하셨죠. 큰형처럼 행동하지 못하고 소인배 같은 행동을 보였다 이런 점이거든요. 늦게 입장을 했고 또 이외에도 한 번도 눈길을 북한 대표 쪽을 향하지 않았던 것. 그것도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입장할 때 개최국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좀 기립박수를 쳤더라면 그런 악평은 받지 않았을 텐데요.

이런 것들이 혹시 의도된 행동들이었다면 그러한 전략적인 실수였다는 거죠. 그 역시 CNN 방송은 이를 두고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존중을 표하는 작은 제스처라도 했더라면 북미 간에 외교적인 통로도 이끌었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차원에서 제가 아까 모두에 소개해 드렸던 영국의 타임지 사설에 주목하게 된 건데요.

잘 알려졌다시피 보수 성향 일간지 아니겠습니까? 대북 정책에 있어서도 전체적으로는 미국의 봉쇄정책에 동조를 하는 그런 논조를 가지고 있는 신문인데 본 사설에서도 이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강경 노선에 동의는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강경 노선은 옳다, 하지만 문제는 전략적 차원에서 지금 그런 강경한 태도가 여러 장애물들 앞에 직면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북한의 자존심이라는 벽 그리고 중국의 회피라고 하는 사막. 이러면서 전략을 세우려면 이런 현실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새 전략을 궁리해야 된다는 거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원칙적으로 맞다고 해도 상황에 따라서 유연해져야 된다. 그런데 이번에 펜스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이런 거군요.

◆ 임상훈> 그렇죠. 이게 더 타임즈가 12일자 자신들의 에디토리얼, 그러니까 사설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문재인 정부 햇볕정책의 부활을 알렸고 북한은 여기에 화답하려는 듯이 유연한 자세로 나오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맥락에서 미국은 설득력 있는 대안을 세웠어야 되는데 이 사설의 표현대로라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한반도의 도취감을 꺾어보려고 애썼지만 그 행동과 발언은 모두 부적절하고 인색해 보였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정관용> 인색해 보였다?

◆ 임상훈> 네. 그러니까 한국인들이 기립박수로 단일팀에 환호할 때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고 심지어는 옆에,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베 총리가 일어서려다가 엉거주춤 다시 앉는 서툰 행동까지 나왔거든요.

그리고 또 지도자 환영 리셉션 장소에도 단 5분만 머물다가 떠났고 그렇게 해 가면서까지 북한의 핵무기 축소에 대해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한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어떤 압박 완화도 지지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 건데 과연 이게 미국이 보여주려던 최종 병기였을까. 좀 그런 것치고는 실망스러웠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북한이라고 하는 상대방도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잖아요, 결국은.

◆ 임상훈> 그렇죠. 그러면서 이 신문이 써내려간 문장이 바로 모두에 소개해 드렸던 체제 유지를 원하는 나라가 다른 방식을 시도하려고 할 때 그 방식을 아예 막아버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이 문장이었거든요.

◇ 정관용> 이게 그러니까 체제 유지를 원하는 북한이 다른 방식인 대화를 시도하려고 할 때 그걸 아예 막는 것은 어리석다 이 말이군요.

◆ 임상훈> 그렇죠. 그 말입니다. 그래서 중국을 냉전으로부터 이끌어낸 것도 그리고 소비에트 공산주의를 종식시킨 것도 모두 미국의 무력이 아니라 데탕트였다, 이렇게 이 신문이 말을 하면서 지금 현재 북한은 고립되어 있을지 몰라도 그 안에는 민심이라는 것도 있고 또 남북한의 더 나은 관계에 대한 희망은 남쪽, 북쪽 다 양쪽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데탕트는 한 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이렇게 이 신문은 사설을 맺고 있습니다.

◇ 정관용> 보수 쪽 논조를 가진 언론이지만 현 상황을 지금 냉철하게 보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거는 올림픽 현장까지 와서 그렇게 미국 언론으로부터도 혹평을 받을 만큼 고약한 행동을 벌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는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식의 말을 했단 말이에요?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어찌 보자면 아주 정반대가 되는 행동을 갑자기 보인 거라는 말이죠.

◆ 임상훈>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서. 이게 뭐냐 하면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죠. 조지 로긴과의 인터뷰 내용이었거든요. 이게 11일자 워싱턴포스트에 실려서 알려진 건데요. 미국도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 이거죠. 물론 북한이 전제는 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명백한 단계로 나아가야 대북 압박을 중단한다, 이건 사실 또 분명히 명시를 했습니다마는 펜스 부통령 자신이 말해왔던 거 그리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기본 전략과는 굉장히 상반되는 것이죠. 말하자면 그전에는 강한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면 그러면 대화에 응하겠다 이런 거 아니였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그런데 펜스 부통령이 전용기 안에서 인터뷰한 내용은 ‘압박과 관여를 병행하겠다’, 이런 태도. 그러니까 완전히 전환되는 그런 의미라는 거죠. 특히 또 주목할 만한 건 이런 방침을 이번 방한 기간 동안에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통해서 합의를 했다 이렇게 밝혔다는 겁니다.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하고 청와대에서 만찬회동도 하고 평창에서도 만났다고 했는데 그때 그런 얘기를 나눴다. 그 말이죠?

◆ 임상훈> 그렇죠. 두 번의 만남이 있었죠. 두 번의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건데 워싱턴포스트 보도대로 하자면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의 인터뷰 내용의 핵심은 압박과 관여를 동시에 하겠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 사실을 합의했다 이 두 가지로 요약이 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그렇다면 이 말은 미국은 지금까지 했던 대로 앞으로도 압박은 하되 남북 간에 대화 진척 상황을 봐가면서 미국도 그러면 대화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는 거죠.

펜스 부통령이 이번에 한국에 와서 문재인 대통령 만난 것은 마주보고 한 번, 그다음에 평창에서 나란히 한 번. 이렇게 두 번이었는데 이 두 번 만남에서 의미 있는 대화가 이루어졌다 이런 얘기가 된다는 얘기거든요. 워싱턴포스트는 이 정황을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

◇ 정관용> 좀 세세하게 소개해 주세요.

◆ 임상훈> 보도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방문 전까지 백악관은 대북 관여정책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 정관용> 지금 여기서 말하면 관여라고 하는 표현은 그러니까 대화, 이런 거죠?

◆ 임상훈> 그렇죠. 대화라고 바꿀 수도 있죠. 그런데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회동 그다음에 스케이트 경기 관람 때 두 번에 걸친 이런 논의를 했고 그 이후에 돌파구가 열렸다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 정관용> 어떤 논의요?

◆ 임상훈> 그러니까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걸 그대로 보면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동안의 대화의 대가로 북한에 양보해 온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관여, 다시 말해서 대화하겠다는 이게 지금까지 대화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 단계를 밟을 때만이 이들에게 경제적 그리고 외교적인 혜택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답을 했고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단계를 밟지 않는 한 단지 테이블에 마주앉는다는 것만으로도 북한에게 어떤 경제적이든 외교적이든 어떤 혜택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펜스 부통령에게 말했다는 거죠.

◇ 정관용> 그 말은 그러니까 대화는 한다, 전제 없이. 하지만 대화를 한다는 것만으로 뭔가 양보하지는 않겠다.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북한이 뭔가 행동하면 우리도 그만큼 혜택을 준다, 그런 식으로 답변했다?

◆ 임상훈> 그렇죠. 대화에 대한 대가로 뭔가를 지불하는 건 없을 거란 거죠.

◇ 정관용> 대화 자체만으로 대가는 없다?

◆ 임상훈> 그렇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측에도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미국하고 대화를 해야 된다.

◇ 정관용> 북한과 미국도 대화해야 한다.

◆ 임상훈> 네, 이걸 북한에 요구했다고 이 말을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을 한 거죠. 그러면서 올림픽 이후에 평양과의 외교 해법에 펜스 부통령이 이 말을 듣고서 여기에 확신이 들었다 이런 거거든요. 그러면서 이 신문은 펜스 부통령은 이렇게 말을 했다는 거죠. 이번에는 ‘지난 20년과는 다른 것 같다’ 이렇게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렇게 전해진 겁니다.

임상훈 국제문제평론가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였잖아요. 트럼프 대통령하고는 합의가 된 걸까요?

◆ 임상훈> 그게 이제 아직은 지켜봐야 되는 겁니다. 펜스 부통령의 인터뷰가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도 여러 반응들이 나왔거든요. 한쪽에서는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이 안 된 발언일 거다 이렇게 말했다는 보도도 좀 나왔는데.

◇ 정관용> 조율이 안 됐을 거라고 하는 보도가 있어요?

◆ 임상훈> 네. 미국에서 그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죠.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좀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를 받는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때도 바로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 발언이, 조건 없는 대화 이런 말을 썼어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백악관이 그거 아니다라고 한 거라는 말이에요. 지금하고 똑같은 얘기인데.

◆ 임상훈> 그렇죠. 그래서 그런 일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발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지켜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만 이런 생각은 할 수 있다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대에 앉겠다 이런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그런데 그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튀지도 않으면서 나름 굉장히 능숙한 운전 실력이 조금씩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 정관용> 우선 지금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국내 언론에는 단편적으로만 보도가 됐는데 오늘 임상훈 씨가 세세하게 소개를 하면서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뭘 물었는지 지난 20년의 대화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하려고 하는 대화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 그랬더니 명확하게 답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 임상훈> 그렇죠.

◇ 정관용> 대화 자체만으로 뭔가 양보하는 건 없다. 북한이 뭔가 행동하면 그에 따라서 뭔가 대가가 있다. 거기에 대해서 펜스 부통령이 아, 그러면 다르구나.

◆ 임상훈> 그렇죠. 거기에서는 설득력이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이죠.

◇ 정관용> 그렇죠.

◆ 임상훈>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봐야 되고 몇 차례 또 험한 비포장도로를 만나지 않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을 한다 해도. 그렇겠지만 미국 수뇌부와 북한 정권의 신뢰를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쌓아나간다면 조만간 북미 간의 대화의 어떤 산파도 될 수 있지도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는 그런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 정관용> 아주 중요한 인터뷰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까지 미국은 북한이 선 핵폐기 선언을 해라. 그래야 마주 앉는다 이거였잖아요. 반대로 북한은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라, 그래야 대화할 수 있다 이거였잖아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둘 다 그러지 말고 일단 만나서 대화는 하자. 그러나 대화만으로 뭔가 달라지는 건 없다. 북한이 행동하면 미국도 행동하고 우리도 행동합시다. 그런 원칙을 어떤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 거다.

◆ 임상훈> 그렇죠. 그거를 분명히 미국에게 메시지를 전해 줬다 이거죠.

◇ 정관용> 오늘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임상훈>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임상훈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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