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벼랑끝 전술..정부 "무조건 지원은 없다"

염규현 입력 2018. 2. 13. 22:21 수정 2018. 2. 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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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국GM이 떠날 준비를 하려는 게 아닐까 하는 관측도 나옵니다만, 일단은 한국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공장 문을 닫으면 일자리 문제가 걱정이죠, 그렇다고 밑 빠진 독에 국민 세금을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염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군산 공장 폐쇄를 선언한 GM은 오는 3월 중대 결정을 예고했습니다.

[한국GM 관계자] "(한국에) 남은 공장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미래신차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예정입니다.)"

단, 여기엔 정부 지원을 봐가면서 하겠다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정부 지원이 없다면 군산공장 폐쇄는 시작일 뿐이란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게다가 폐쇄시점을 지방선거 직전인 5월 말로 잡았습니다.

정부가 오전부터 대책회의에 들어간 사이, GM은 곧바로 노조에 희망퇴직 통보를 강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해철/한국GM노조 정책기획실장] "자구 계획을 발표하거나 이런 것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노동조합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이런 내용을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맹목적 지원은 없다는 원칙만 밝힌 상태입니다.

GM의 신규 투자나 구체적 회생 계획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GM은 호주 정부로부터 수년간 1조 7천억 원의 보조금을 받다 지원이 끊기자 철수한 전례가 있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GM의 전체 임직원 수는 군산과 부평, 창원을 더해 1만 6천여 명, 1차 협력업체 종사자만 20만 명에 달해 이른바 GM의 '일자리 협박'을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정부 측 관계자는 "GM이 벼랑 끝 전술을 쓰면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통해 GM 재무 상황에 대한 실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염규현입니다.

염규현기자 (emai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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