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냐, 지원이냐..지방선거 앞두고 칼자루 쥔 GM

조성현 기자 2018. 2. 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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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M 사태 취재하고 있는 경제부 조성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GM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 같은데 최근 다른 나라에서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때는 우리나라에서 철수하겠다는 이야기도 과장된 게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기자>

다국적 기업인 GM은 최근 대대적인 글로벌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 말에 호주에서의 철수 결정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속속 사업을 접고 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유럽 자회사인 오펠과 복스홀을 매각했습니다.

수익이 안 나는 곳은 과감히 정리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같은 미래 차종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최근 실적 부진이 심각한 한국 GM도 적극적인 철수 검토 대상이 됐다고 봐야 합니다.

<앵커>

호주의 사례가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하다라는 말이 있던데 그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GM이 호주 공장 철수를 결정할 때와 한국의 현재 상황이 비슷합니다. 당시 GM은 호주 정부가 지원금 중단을 결정하자마자 곧바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만약 우리 정부가 지원 불가를 선언하면 철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현재 한국 GM의 대표 카허 카젬 사장이 과거 인도 시장에서 GM의 철수를 진행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점도 꺼림칙한 부분입니다.

<앵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나 기재부가 어떻게 움직이냐 결국 공적자금을 투입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냉정하게 보면 칼자루는 GM이 쥐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우리 정부의 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량 실업과 지역경제 타격의 부담을 안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확실한 경영 개선 약속과 GM의 신차종 도입 같은 약속을 받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조성현 기자eyebro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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