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인플루엔자 억제효과 입증..단체급식용 상품화 추진(종합)

김형욱 2018. 2. 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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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을 비롯한 국내 공동 연구진이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식품연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인 김인호 박사는 20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식품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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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AI 감염 생쥐실험서 생존률 30% 증가 확인
특허출원 3건·국제논문 3건..기술 토대로 시장 공급
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을 비롯한 국내 공동 연구진이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에 참여한 식품기업 대상(001680)은 학교 급식용 등으로 공급을 추진한다.

식품연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인 김인호 박사는 20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식품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김치가 감기 바이러스 등에 좋다는 개별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김치의 숙성 단계와 부재료에 걸쳐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결과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식품연 주관으로 산하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최학종 박사)와 고려대학교(이일섭 교수), 식품기업 대상(류병희 박사)이 공동 참여했다. 농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이 연구비를 지원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책임연구원 김인호 박사
연구진은 한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2009년형 신종플루(H1)와 2013년형 조류인플루엔자(AI·H7N9형) 바이러스에 대한 김치의 효능을 확인했다. 신종플루나 AI 등은 항체를 개발하더라도 계속 변이되는 탓에 완전한 대응이 어려워서 전 세계 연구진이 이를 억제하는 방안을 계속 연구 중이다. 연구진은 김치의 효능을 종합 분석하기 위해 김치를 담근 직후와 익어가는 과정인 초숙기, 가장 맛있는 시기인 적숙기, 묵은지 같은 과숙기 네 단계로 나눠 김치추출물을 만들었고, 이를 바이러스 감염 세포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생쥐)에 투여해 억제 효과를 관찰했다.

이 결과 적숙기 김치추출물은 신종플루와 AI 바이러스 세포의 활동(플라그 형성)을 눈에 띄게 억제하는 걸 확인했다. 감염 생쥐에 먹였을 때도 감염됐을 때의 현상인 체중 감소가 줄고 생존률도 미투여 생쥐보다 30%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또 김치 내 35종의 유산균과 배추, 파, 생강, 무, 고추, 마늘 등 김치의 재료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했다. 이 결과 유산균 중에선 ‘M2’란 것이 재료 중에선 파와 생강의 인플루엔자 억제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특허출원 3건을 마쳤다. 또 관련 논문도 세 차례 국제학술지에 투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강화한 김치를 시중에 보급할 계획이다. 항바이러스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란 점을 고려해 학교 급식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연구팀에 참가한 대상은 이르면 3개월 내 이 기술을 활용한 항바이러스 강화 김치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김인호 박사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3개월 내 단체급식용 보급을 추진하고 각국의 김치 소비 성향을 분석해 세계화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 1조5000억원으로 정체된 김치 시장을 기능성 김치를 통해 확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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