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Why] "폭식을 구원하리" 칼로리 커팅제 인기라는데..

김은중 기자 입력 2018.02.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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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살 뺀다?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살 안찌게 해주는 보조제
일부선 오·남용 부작용도 "불면증·심장 이상 가능성"
소셜 미디어엔 칼로리 커팅제 등 다이어트 보조제와 야식을 함께 올려놓고 ‘커팅제를 먹었으니 안심하고 야식을 먹겠다’는 식의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

"이 다이어트 보조제가 나를 구원할 거야. 이제 치킨도 0칼로리!?"

21일 직장인 김모(여·28)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야식으로 시킨 치킨과 다이어트 보조제가 나란히 놓인 사진을 올렸다. 김씨는 "굶으면서 빼는 다이어트의 시대는 이제 지났다"며 "맛있는 걸 먹으면서도 살이 찌지 않으려면 보조제를 챙기는 건 필수"라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엔 다이어트 보조제와 야식을 나란히 놓고 찍은 인증샷이 5000개가 넘는다.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일까.

체중 조절을 위해 다이어트 보조제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살이 찌는 주요 원인인 탄수화물의 지방 합성을 억제해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한다'는 칼로리 커팅제가 특히 인기다. 칼로리 커팅제는 섭취한 탄수화물의 70% 이상을 수분으로 변환시켜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 지방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지방을 분해하고 지방세포가 체내에 저장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시합을 앞둔 스포츠 선수들이 체중 조절용으로 사용해왔다. 아이돌 등 일부 연예인도 즐겨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알약 또는 포 형태로 된 칼로리 커팅제의 가격은 한 달 분량에 평균 10만원 내외. 인터넷엔 커팅제를 판매하는 업체만 100개가 넘는다. 일본과 미국에서 관련 제품을 '직구'해 오는 업체들도 있다. 늘씬한 몸매의 여자 모델과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 사진을 나란히 게시해 놓고 '굶지 말고 먹으면서 살을 빼라'고 홍보한다. "설 연휴 동안 폭식을 해서 체중이 불어났다면 2주 이내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팅제 사용으로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라"는 식이다.

하지만 커팅제를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년 전부터 커팅제를 꾸준히 복용해왔다는 김정민(30)씨는 "폭식으로 인한 과체중을 방지하기 위해 커팅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뒤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졌다"고 했다. 김씨는 "의존이 심해져 이제는 커팅제 없이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지경"이라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부 여성 네티즌은 커팅제 복용의 부작용으로 속 쓰림과 무월경, 불면증 등을 호소한다. 미국에선 식약국(FDA) 등이 "다이어트 보조제를 남용할 경우 불면증과 변비를 넘어 혈압과 심장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움직이지 않는데 다이어트 보조제 섭취만으로 체중 감량이 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칼로리 커팅제를 사용하더라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지방이 체내에 흡수·축적되는 것은 쉽게 차단되지 않는다"며 "보조제로 단기간 효과를 보는 것 같아도 신체는 항상성이 있어 반짝 효과에 그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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