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직전 위안부 학살한 일본군..현장 흑백영상 공개

김민상 2018. 2.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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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9월 15일 촬영된 19초 분량 위안부 학살 현장 흑백영상 공개

1944년 9월 15일 중국에서 촬영된 19초 분량 조선인 위안부 학살 현장 흑백영상[사진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1944년 9월 15일 중국에서 촬영된 조선인 위안부 학살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는 3‧1절 99주년을 맞아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컨퍼런스’에서 19초 분량인 흑백 영상을 발표했다.

44년은 아시아‧태평양전쟁이 패전으로 치닫던 시절이다. 그해 6월 미‧중 연합군(Y군)은 중국 송산과 등충에 주둔해있던 일본군을 공격해 9월 7일과 14일 각각 송산과 등충을 함락했다.
1944년 9월 15일 중국에서 촬영된 19초 분량 조선인 위안부 학살 현장 흑백영상[사진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서울시에 따르면 당시 이곳에는 일본군에 의해 끌려온 조선인 위안부 70~80여 명이 있었다. 이중 연합군에게 포로로 잡혀 생존한 23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는 전쟁 막바지 패전이 임박한 일본군에 의해 학살돼 버려졌다.

영상에는 조선인 위안부들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한 후 버려진 모습이 담겼다. 시신을 매장하러 온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군 병사 두세 명 모습도 확인된다. 영상은 연합군 164통신대 사진중대 B파견대의 볼드윈 병사가 1944년 9월 15일 촬영한 것으로 기록됐다. 영상 속 장소는 중국 운남성 등충성 인근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 2016~2017년 두 차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방문해 자료 조사와 발굴 작업을 거쳐 공개됐다. 연구팀은 이 영상자료 1점과 사진자료 2점, 당시 미‧중 연합군(Y군)이 작성한 작전일지를 비롯해 일본군 ‘위안부’ 학살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 14점도 함께 공개했다.

미‧중 연합군(Y군 제54군)이 작성한 문서에는 등충이 함락되기 직전인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라고 기록돼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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