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연필 쥐는 근육이 사라진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18. 2.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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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펜이나 연필을 잡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소아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아 전문가들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연필을 쥘 때 사용하는 손가락 근육이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적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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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어린이들이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펜이나 연필을 잡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소아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소아 전문가들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연필을 쥘 때 사용하는 손가락 근육이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적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의 영국심장재단 소아 전문 치료사 샐리 페인 책임자는 "10년 전과 달리 어린이들이 손 근육과 손재주를 단련하지 못한 채 학교에 입학하고 있다"며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연필을 가지고 오긴 하지만 근본적인 손 운동 기술이 없어 연필을 제대로 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필을 움켜 잡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손가락의 미세한 근육(소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며 "지금의 아이들의 그러한 소근육 운동을 개발할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놀이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말한 페인은 "블록 쌓기, 자르고 붙이기, 장난감과 로프를 당기는 것과 같은 소근육 발달 놀이를 장려하는 것보다 요즘에는 태블릿PC나 아이패드를 쥐어주는 것에 더 익숙하다"며 "이때문에 아이들이 연필을 쥐고 잡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여섯 살 된 패트릭은 연필을 쥐기 위해 집게 손가락에 필요한 힘을 기르는 훈련을 6개월 째 전문 치료사에게 받고 있다.

패트릭의 엄마 로라는 "돌이켜보니 패트릭에게 전통적인 장난감 대신 전자기기를 가지고 놀으라고 했다"며 "패트릭에게 연필을 쥐게 했을 때 원시인이 막대기를 쥐는 것처럼 쥐길래 학교에 다니게 되면 제대로 쓰기를 배울 수 없을 것 같은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로라는 "패트릭이 받고 있는 치료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고 있고,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해 했다.

국립손글씨협회(NHA) 부회장이자 브루넬 대학(Brunel University)에서 소아 필기장애를 연구하고 있는 소아 전문 치료사 멜리사 프런티는 전자기기에 집중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필기장애가 나타나는 등 필기 능력이 늦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왜 우리 아이가 예상 연령에 글쓰기를 할 수 없는지,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노출된 것이 문제의 원인은 아닌지 다양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런티는 "초등 교육 과정에는 매년 필기 수업이 있지만 학교별로 다양한 방식의 필기 교육법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연필쓰기와 함께 태블릿PC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문제는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전자기기에 무분별하게 노출 될 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소근육 발달 놀이 (사진=자료사진)
아동 심리 치료사이자 가족·어린이·청소년 연구기관 설립자인 바비 클라크는 "최근 영유아 보육기관에서도 아이들이 가정에서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발달장애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라크는 "많은 학교에 가보면 한가지로만 가르치지 않고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를 활용한 교습법도 함께 활용하고 있었다"며 "영유아 보육기관 조차도 전자기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왕립직업치료사대학(RCOT) 카린 비숍 부국장은 "기술이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세상을 바꾸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전자기기 사용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어린이들이 온라인 가상 사회 환경에 몰입하는 시간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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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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