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철 일행 "한·미 훈련 수용 못한다"

하준호 입력 2018. 3. 1. 02:30 수정 2018. 3. 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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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당시 남북 회동에서 밝혀
북측 "군부 반발 있을 수 있다"
정부 "현재론 북·미 대화 어려워"

평창 겨울올림픽 때 내려왔던 북한 대표단이 남북 접촉에서 올림픽 이후로 연기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예정대로 훈련이 이뤄지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의 비공개 외교통일안보자문회의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복수의 여권 참석자가 전했다.

여권 참석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 접촉에서 “(한 차례 미뤄졌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예정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했다. 북측은 이에 “그렇게 될 경우 군 등 내부의 반발이 있을 수 있어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와 관련,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이날 “추가적인 한·미 연합훈련 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조 장관 등은 자문회의에서 “현재 국면에선 북·미 대화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보고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비핵화 대화가 아니면 하지 않겠다고 하며 북·미 간 입장 차가 워낙 큰 국면이라 대화의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정부는 보고했다”고 알렸다. 북한은 지난달 12일 조선신보를 통해 “대화를 하는 동안 핵실험이나 로켓(미사일) 발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논리적으로 타당성이 있다”며 핵·미사일 도발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조 장관 등은 “북한 대표단에서 해당 보도를 확인해 주는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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