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용 특사카드, 韓·美 사전조율 통해 결정"

박종현 2018. 3. 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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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 대표 파견은 지난 2월 말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미 양국 사이에 특별한 균열은 없다"며 "이런 우려 불식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인물이 정 실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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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달리 동맹 균열은 없어/ 鄭 실장 핵심적 소통창구 담당/ 靑·백악관 역할분담 가능성도"/ 국내외 언론 분석과는 시각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대북특별사절단 수석 대표 파견은 지난 2월 말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을 파견키로 한 결정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미국 백악관과 긴밀한 조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양국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는 정의용 대북특사 단장이 5일 오전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해 "문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를 북에 전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소식통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미 양국 사이에 특별한 균열은 없다”며 “이런 우려 불식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인물이 정 실장”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한·미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 현장에 배석해 왔으며,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수시로 연락하며 양국 현안을 챙겼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개회식 참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폐회식 참석 등도 이런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의 면담이 불발된 직후에도 한·미 양국은 이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5일 서울공항에서 특별기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북 특사단은 방북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나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애초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 카드는 정 실장을 상수로 두고, 통일부 장관이나 국가정보원장 중 한 명을 추가하는 것이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던 2000년이나 2007년과는 한반도 상황이 크게 달라, 미국의 의중을 고려한 접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이전과는 달리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문제까지도 미국과 세밀히 상의하면서 미 정부의 신뢰를 높여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으며, 이제는 한·미 양국 대통령이 역할을 분담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둔 양국 정상이 상호신뢰 속에 문 대통령은 대북 대화에 지속해서 방점을 찍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최대 압박’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변칙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설명은 그간의 국내외 언론의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언론들은 대체로 양국의 비핵화 접근법이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남북 및 북·미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선결 의지가 없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 실장은 평양 방문 이후 한·미 양국 협의를 거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정부에 이번 북한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이후의 일정을 협의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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