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투 운동 피해자들 위해 기도해달라"
[경향신문] ㆍ조찬기도회서 “위로·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여성의날인 8일 “요즘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홀에서 진행된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고통 받은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하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한 뒤 일제강점기 때 경남 사천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른 조수옥 전도사, 전남 신안에서 ‘병든 자의 의사’로 불린 문준경 전도사 등 기독교계 여성 지도자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개선 방안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제 한 고비를 넘었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들은 1968년부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기도회에는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등 교계인사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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