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성과낸 '키맨' 정의용·서훈..방북이어 방미까지

서미선 기자 입력 2018. 3. 9. 18:30 수정 2018. 3. 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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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폭탄'을 주고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데 '키맨'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는 단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꼽힌다.

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내걸었던 미국과 핵을 폐기할 수 없다는 북한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사이에서 '대미통'인 정 실장과 '대북통'인 서 원장이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설득한 끝에 9일 북미대화라는 성과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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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김정은 초청장' 전하고 '5월내' 답변얻어
정의용 중·러, 서훈 12일 남관표와 日로..국제공조 요청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밝히고 있다. 왼쪽엔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 오른쪽엔 조윤제 주미대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말폭탄'을 주고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데 '키맨'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는 단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꼽힌다.

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내걸었던 미국과 핵을 폐기할 수 없다는 북한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사이에서 '대미통'인 정 실장과 '대북통'인 서 원장이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설득한 끝에 9일 북미대화라는 성과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장관급인 두 사람은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으로 지난 5~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의전서열상 정 실장은 서 원장보다 아래지만 수석 특사로 임명됐다. 북한에 미국측 입장을 전하고 미국에도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즉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미국 백악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참모로,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는 상시적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다 역대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했고, 전현직 관료 중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으로도 알려진 서 원장의 풍부한 대북접촉 경험이 빛을 발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을 포함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꾸려진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4시간12분간 접견 및 만찬을 하며 한반도 비핵화 의지와 북미대화 용의, 4월 말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 등의 남북합의 내용이 담긴 '보따리'를 가져왔다.

여기에 정 실장은 지난 6일 방북 결과를 춘추관에서 발표하며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함구했다.

예상을 웃도는 성과에 김 위원장의 '비공개 대미 메시지'까지 받아온 것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북한에서 돌아온지 이틀만인 지난 8일 이번엔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는 국내를 통틀어 문 대통령과 특사단 5명,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까지 딱 7명에게만 공유됐다고 한다. "남북관계를 유리그릇 다루듯 해달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당부해온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9일(미국 현지시간 8일) 백악관에서 예정보다 하루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 '가능한 조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초청과 함께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꺼내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고 바로 수락하며 기한을 '5월 내'로 언급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북미대화를 거론하기도 했으나, 정 실장이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북미대화가 이뤄지는 편이 자연스럽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되기까지 양측 사이에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이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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