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성과낸 '키맨' 정의용·서훈..방북이어 방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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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폭탄'을 주고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데 '키맨'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는 단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꼽힌다.
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내걸었던 미국과 핵을 폐기할 수 없다는 북한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사이에서 '대미통'인 정 실장과 '대북통'인 서 원장이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설득한 끝에 9일 북미대화라는 성과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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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중·러, 서훈 12일 남관표와 日로..국제공조 요청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말폭탄'을 주고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데 '키맨' 역할을 한 주인공으로는 단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꼽힌다.
대화의 조건으로 '비핵화'를 내걸었던 미국과 핵을 폐기할 수 없다는 북한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사이에서 '대미통'인 정 실장과 '대북통'인 서 원장이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설득한 끝에 9일 북미대화라는 성과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장관급인 두 사람은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으로 지난 5~6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의전서열상 정 실장은 서 원장보다 아래지만 수석 특사로 임명됐다. 북한에 미국측 입장을 전하고 미국에도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즉 북미대화의 중요성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미국 백악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참모로,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는 상시적으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다 역대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했고, 전현직 관료 중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으로도 알려진 서 원장의 풍부한 대북접촉 경험이 빛을 발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을 포함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꾸려진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4시간12분간 접견 및 만찬을 하며 한반도 비핵화 의지와 북미대화 용의, 4월 말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 등의 남북합의 내용이 담긴 '보따리'를 가져왔다.
여기에 정 실장은 지난 6일 방북 결과를 춘추관에서 발표하며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함구했다.
예상을 웃도는 성과에 김 위원장의 '비공개 대미 메시지'까지 받아온 것이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북한에서 돌아온지 이틀만인 지난 8일 이번엔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는 국내를 통틀어 문 대통령과 특사단 5명,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까지 딱 7명에게만 공유됐다고 한다. "남북관계를 유리그릇 다루듯 해달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당부해온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9일(미국 현지시간 8일) 백악관에서 예정보다 하루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 '가능한 조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초청과 함께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꺼내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고 바로 수락하며 기한을 '5월 내'로 언급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북미대화를 거론하기도 했으나, 정 실장이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북미대화가 이뤄지는 편이 자연스럽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되기까지 양측 사이에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이 '특사'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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