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4년 동안 전공 없는 융합기초학부 만들겠다"

강기헌 입력 2018. 3. 14. 00:03 수정 2018. 3. 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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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KAIST 총장 간담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 양성
직장인들 위한 AI 등 교육도 확대
신성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 체질을 바꾸겠습니다.”

신성철(사진) KAIST 총장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AIST 비전 2031 보고서’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KAIST가 이날 내놓은 ‘비전 2031’은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등 5대 혁신 분야에 걸친 실행방안을 담고 있다. 개교 60주년인 2031년까지 각 분야에서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 양성이다. 이르면 내년 3월 신설되는 융합기초학부도 이런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융합기초학부는 4년 내내 기존의 특정 학과에 소속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배우면서 융합능력을 최대한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융합기초학부가 신설되면 올해 초 입학한 신입생부터 융합기초학부를 선택해 학부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력 높은 인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융합기초학부에선 기초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한 융합 학문을 배울 수 있어 전공 선택의 폭이 보다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총장의 지적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존의 ‘주입식’ ‘칸막이식’ 교육으로는 21세기형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때문이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미래 인재상으로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창의 리더”를 제시했다. 그는 “과학고에 치우친 신입생 선발을 다양화해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뽑을 예정”이라며 “일반고 및 여학생 선발 비율을 차츰 높여 2031년까지 일반고 학생 비율을 전체 신입생의 31%로 확대할 것”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장인 교육 프로그램도 늘린다. 신 총장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최신 디지털기술을 직장인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해 가상 캠퍼스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를 뛰어넘는 ‘초세대 협업연구실’ 신설도 이날 발표한 ‘KAIST 비전 2031’에 담겼다. 그는 “시니어와 주니어 교수 간에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만들고 2031년까지 6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핵심기술 연구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KAIST는 인간·환경·인공지능을 통합한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기술 연구 분야 6개를 포함한 융·복합 플래그십 연구 분야 10개를 선정했다.

기업가 정신 교육과 창업 지원 기반조성도 확대한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2031년까지 기업가정신 교과목 수강을 의무화한다. 창업프로그램은 현행 학사에서 석·박사 과정까지 넓힌다. 신 총장은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와 같이 국내외 창투사로부터 기술출자를 받을 수 있도록 KAIST 캠퍼스에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화 혁신 분야에선 글로벌 캠퍼스 조성이 꼽혔다. KAIST는 전체 신입생 대비 8.4%(70여명) 수준인 외국인 신입생을 2031년까지 전체 신입생 대비 3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 총장은 “KAIST 대전 본원과 서울 캠퍼스 등을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는 외국인 친화적인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하겠다”며 “그동안 해외 캠퍼스 설립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는데 늦어도 2031년까지는 최소 한 개 이상의 해외 캠퍼스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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