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김백준, 같은 날 소환·재판..막 내린 40년 인연

문창석 기자 2018. 3.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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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의 오른팔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도 이날 법정에 처음으로 서면서 40년 지기인 두 사람 모두 서초동에서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법의 심판대에 올라서게 됐다.

이에 이날 검찰이 오전에 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김 전 기획관을 오후에 소환해 이 전 대통령과 대질조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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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집사 김백준, 구속 이후엔 MB에 불리한 진술
혐의 뒤집어 쓸 우려에 등 돌려..대질 가능성도
이명박 전 대통령. 2018.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의 오른팔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8)도 이날 법정에 처음으로 서면서 40년 지기인 두 사람 모두 서초동에서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법의 심판대에 올라서게 됐다.

다수 범죄 혐의가 있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국가정보원·삼성전자로부터 110억원 가량을 받은 뇌물 혐의와 다스 투자금 반환 소송에서 국가기관을 개입시킨 직권남용 혐의, 다스 비자금 조성 관련 경영비리 혐의 등을 받는다.

이날 오전 11시 바로 옆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선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김 전 기획관의 첫 재판이 열린다. 법원은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검찰 건물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직선 기준 약 350m로, 걸어서 3분 정도의 거리다.

이들의 만남은 4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2년 선배인 김 전 기획관은 1976년 외환은행에서 현대종합금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1992년부터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가족사·사생활을 관리하는,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할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도 5년 내내 총무비서관·기획관을 맡으며 이어졌다.

김 전 기획관은 대외적으로도 이 전 대통령의 곁에 있었다. 2000년 이 전 대통령이 김경준씨와 BBK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엔 LKe뱅크(BBK의 지주회사)의 부회장을 맡았다. 2002년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자 김 전 기획관은 서울시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감사가 되기도 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2018.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하지만 김 전 기획관은 청와대에서 일하며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연루됐다. 그는 2008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 특활비 상납을 요구했고, 김 전 기획관이 받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검찰 공소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주범', 김 전 기획관은 '방조범'으로 적시됐다. 법원은 김 전 기획관에게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지난 1월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기획관은 구속 이후 검찰 조사에선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 수수를 지시했다고 진술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각종 증거를 제시하는 상황에서 계속 부인한다면 자신이 모든 혐의를 뒤집어쓰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첫 공판에서도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의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날 검찰이 오전에 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김 전 기획관을 오후에 소환해 이 전 대통령과 대질조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반된 주장을 하는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기획관을 마주 보게 하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거부하거나 김 전 기획관이 불응할 가능성도 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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